10분 일기: 아픔
아프다. 심장의 혈관들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 혈관 속 혈액들은 요동을 치다 멈춰섰다 하느라 정신이 없다. 혈액이 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영향을 받는다. 머리는 불규칙적으로 지끈거리고 손과 발은 혈액이 언제 올지 몰라 힘이 빠진채 대기한다. 혈액이 급격하게 솟구치면 파르르 떨린다.
눈을 감는다. 이 현상이 머리에서 시작된 것인지 심장에서 시작된 것인지 생각해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이 생각을 낳고 심장에서 그 아픔을 실현화시키는 게 분명하다. 마음이 아프다는 건 실제로 몸이 아픈 것과 같은가 보다. 마음의 작용에 따라 그 자그마한 혈소판들의 움직임이 달라지니 말이다.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면 모든게 다 아프다. 머리도, 피부도, 팔도, 다리도, 배도 아프다. 마음이 죽으면 육체도 함께 죽어간다. 마음이 살아야 육체도 살아난다. 살려면 자그마한 희망으로 아픈 마음에 구멍을 뚫고 조금씩 넓혀가는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가느다란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한다. 그 희망이 무엇이든 찾아내야 한다. 마음이 아파 죽지 않으려면 말이다.
다만 그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어려운 문제가 남는다. 그 희망은 전지적인 존재에서 찾을 수도 있고, 사람에게서 찾을 수도 있고, 하다 못해 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희망을 찾는 시작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딘가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있다. 분명 그 곳에 작은 기쁨과 희망이 숨겨져 있을 게 분명하다.
2019년 02월 07일 목요일 서울
제목: 아픔
내일은 초단편소설 도입부 쓰기에 도전.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