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일기: 글이 나아지지 않는다
어느덧 글이 60개가 쌓였다. 물론 60개보다 더 글의 수가 많아야 하지만..나를 용서하기로 했다. '다행히 60개나 썼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의 예상은 30개를 못 채울 거라 생각했다. 지금 정도면 안타는 치고 있는 셈이다.
이제까지의 나의 글이 퍽 재미있거나 유익하지는 않은 것 같다. 더욱 문제같아 보이는 것은 글이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글이 나아지려면 여러 번의 퇴고가 이루어져야 하고, 나의 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하건만, 사실 10분 동안 쓰는 글은 다시 고쳐쓰기가 어렵다.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다보니, 전후관계가 흐트러지고, 묘사가 미숙하며, 말투가 투박해도 그냥 놔두고 있다. 어쩌면 나의 완벽주의를 매일 조금씩 깎아 내리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유독 나에게 완벽한 잣대를 대던 나이기에 이러한 모습이 낯선 것은 사실이다. 빈틈이 많고 우둘투둘한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 놓다니. 어쩌면 심리적으로는 더 나아지는 걸 수도 있다. 60개의 글을 6번이나 더 써야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앞이 아찔하지만, 하루 하루 쓰다보면 채워질 거라는 희망도 생겼다.
사실 30개를 쓰고 위기가 왔었다. 페북을 닫아놓은 탓에 로그인이 어려워 하루에 2-3개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지쳐 며칠을 쉬었다. 물론 글쓰는 걸 쉬지는 않았지만, 이 글은 쉬었던 것이 맞다. 하지만 이런 내 자신을 토닥이기로 했다. '여기까지라도 왔으니 다행이다'라고. 일기를 단 한 번도 매일 쓴 적이 없는 내가 이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고 있는 건 기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더욱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제서야 글이라는 건 무엇보다 진솔한 것이 최고라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영화 리뷰를 올리면 조회수가 높다..가끔 제대로 쓴 영화 리뷰를 올리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이 매거진을 하루 하루 채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계속 써 나가기로.
마음을 다 잡으며
모두들 힘내세요.
2019년 03월 17일 일요일 서울
꿈을 글로 옮기기는 포기합니다.
대화체 연습하기로 넘어갑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