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을 보고
결론은
1.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원한다면 보지마라.
2. 류준열을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3. 영화를 고를 때 연기가 중요하다면 추천한다.
4. 다니엘 헤니 팬이라면 추천한다. 잠깐 나오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내가 영화관에 가지 않았을 정도니 내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아는 사람은 안다. 주일에 느낀 약간의 안도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영화 볼 힘이 났다. 원래 원칙에 따르면 큰 시크린이 빛을 발하는 마블 시리즈를 선택했을 테지만 아직은 그 커다란 음향을 감당할 가슴이 안되었다. 그래서 류준열의 ‘돈’을 선택했다.
나는 류준열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쉼 없이 노력하는 인간적인 배우로서 말이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점점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배우다. 그게 영화든 드라마든 말이다.
쌍커풀이 없고 유난히 도톰한 눈두덩이, 고집스러워 보이는 코, 약간 튀어나온 두꺼운 입술이 평범하지만 비범함을 숨긴 그의 얼굴을 완성한다. 영화 ‘돈’에서는 그의 얼굴과 표정이 얼마나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어리버리한 신입 사원에서 증권가를 주름잡는 거물, 그리고 한 순간에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한 한 인간까지 류준열의 평범한 얼굴은 표정을 바꿔가며 일물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클로즈업 샷은 주가 조작이 걸릴 위기에 처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순간이었다. 두꺼운 눈두덩이에 빨갛게 출혈된 눈동자가 반만 보이는 클로즈샷. 강인한 생존 본능이 눈빛으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영화는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번호표’라 불리는 주가 조작 설계자(유지태), ‘사냥개’라고 불리는 금융감독원(조우진)의 삼각구도가 이끌고 간다. 세 명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이 영화의 묘미다. 솔직히 줄거리는 예상가능 하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장면 장면에서 느껴지는 세 배우의 긴장감은 평이한 줄거리를 덮어버리기에 충분하다.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의 심경 변화와 행동 변화다. 가장 변화가 큰 인물이기에 단단한 주위 안전망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유지태와 조우진이 톡톡히 해낸다. 유지태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악역으로 조우진은 약간의 똘끼를 가진 냉철한 감독원으로 류준열의 연기에 영향을 주며 영화 전체에 안정감을 선사한다.
또 다른 결론은 감독이 류준열의 팬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감사한 일
1. 좋은 연기를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저녁에 연어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영화보면서 좋아하는 식혜를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t멤버십 덕분에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5. 영화 전 서점에서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던 것에 감사합니다.
선택 일지
1. 영화 보기로 결정 -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
2. 서점에서 책을 찾기로 결정 - 잠깐 집중력이 향강되었다.
3. 식혜를 먹기로 결정 - 달달한 이모 식혜가 생각나서 좋았다.
2019년 04월 02일 화요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