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계절을 맞이한 자세' = 오답노트 깨끗
드디어 여름의 끝이 보인다. 올해만큼 계절을 제대로 경험했던 적이 또 언제였을까. 일에 치일 때는 여름이 여름인지, 겨울이 겨울인지도 모르고 지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올해는 겨울과 봄의 교차점을 온전히 맞이하고 보냈고, 봄이 언제 끝난지도 모르게 찾아온 여름을 맞이하고 보내는 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내는 것이 목표였던 한 해의 끝자락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런 고로 계절을 맞이한 자세의 오답노트는 깨끗-
계절을 맞이한 자세의 오답노트는 깨끗하지만, '일'의 오답노트는 세차게 비가 내렸다. 6주간 잠깐의 맛보기 일을 지나, 오랜만에 맛본 쟁쟁한 면접의 씁쓸함 뒤에 조금의 의기소침이 자리했다. 그래도 오답노트에 예쁘게 정리하고 보니 좋은 글감이 되어주었구나 싶다.
오답노트의 해설을 붙이자면, 사실 시작만큼 어려운 게 '끝'인데 나는 제법 시작과 끝을 잘 조율해 내는 사람인게 아닌가. 일단은 시작하고 보는 내 성격이 필연적으로 '끝'을 만나게 하는 것이겠지만, 걱정과 불안을 잘 이겨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리라 덧붙여본다. 물론 단계별 성장을 잘 마치는 챕터의 연속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새로운 노트들만 여러 권 늘려간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남은 2024년은 새로운 노트를 늘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올해는 기초과정을 탄탄히 쌓아야 했던 해는 아니었을까. 문제를 풀기 전에 기초를 찬찬히 잘 쌓아가야 하는 시기 말이다. 조바심에 괜스레 노트들을 헤집지 않기를 다짐할 뿐이다. 지난 면접을 준비하며 어떤 말로 풀어내면 좋을까 고민했던 '쓸모의 역할', '역할의 쓸모'를 다시금 곱씹어본다.
잠깐의 가을과 금세 찾아올 겨울을 맞이하는 자세도 정답일 남은 올해. 지난 오답노트들을 다시 뒤적이며, 쓸모의 역할을 잘 찾아봐야겠다.
*온앤오프의 '여름의 끝'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