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도서관 폐관 시간
“폐관 10분 전입니다.”
안내 방송이 울렸다. 선호는 책을 덮지 않았다. 해주도.
“안 가요?”
선호가 물었다.
“선호 씨부터요.” “저요?” “저 오늘 좀 더 있을 거예요.”
선호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저도요.”
해주가 웃었다.
“따라 하지 말아요.” “안 따라 해요.” “방금 따라 했잖아요.”
선호는 입을 다물었다. 해주가 깔깔 웃었다.
폐관 5분 전. 경비원 아저씨가 슬슬 돌기 시작했다. 선호와 해주는 마지못해 짐을 쌌다.
“아쉽다.”
해주가 중얼거렸다. 선호는 그 말에 심장이 뛰었다.
“저도요.” “또 따라 하네.” “……”
밖으로 나왔다. 밤공기가 차가웠다.
“선호 씨, 주말에 뭐 해요?” “공부요.” “맨날 공부만 해요?” “맨날이요.”
해주가 한숨을 쉬었다.
“나 좀 놀아줘요.” “……네?” “토요일에 같이 밥 먹어요. 바깥에서.”
선호의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바깥이요?” “밥집이요. 도서관 말고.” “……” “싫어요?” “아니요.”
목소리가 너무 빨리 나왔다. 선호는 헛기침을 했다.
“좋아요.”
해주가 씩 웃었다.
“내가 고를게요. 맛집.”
선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토요일. 해주와. 밥집에서. 이건 뭐지? 밥약속인가? 데이트인가?'
버스가 왔다. 해주가 손을 흔들고 올라탔다. 선호는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낮게 중얼거렸다.
“뭐 입지?”
평생 고민해 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23화 이어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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