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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Oct 13. 2021

8. 개미가 아니라 베짱이로 지어졌다.



창세기 1,2장을 반복해 아직도  달째 공부를 하고 있다. 그만큼 아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1 마지막 날인 여섯째  하나님이 인간을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2  구절천지와 만물이  이루어졌고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안식하셨다.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나는 지금까지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은 쉬는 것, 열심히 일한 사람만이 완전히 쉴 수 있는 것으로 안식일을 이해해왔다. 그러다가 조금 더 발전해 완전히 쉬는 게 안식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해 기쁨을 누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안식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틀렸다는 것을 40 만에 처음 알았다.


하나님은 모든 세상을 지으시고 마지막 날에 인간을 짓고  안식일에 인간을 참여시킨 것이었다. 말하자면 일은 하나님이  하시고 모든 일을 마치시고 복되게  거룩하게 하셨던 그날에, 창조를 모두 마치신 그날에 인간과 함께 안식일을 누리셨다는 것이다.  


그 말은 인간을 개미처럼 일하라고 지으신 게 아니라 일은 주님이 다 해두신 후, 그것을 즐기고 누리며 노래하는 베짱이로 우리를 지으셨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우리가 자꾸 일하려고 한다. 우리가 자꾸 무엇인가를 창조해 우리 힘으로 우리가 목표하는 일을 하고 자식에게까지  일을 대물림해주려 한다. 한평생을 그렇게 겨울에  곡식을 위해서 부지런하게 일하라고 한다. 겨울 한철을 풍족하게 먹을  있다고 부지런히 일하라고만 한다.

그래서 과연 행복한가? 베짱이로 지어진 우리는 주님이 만들어주심에 감사하고 누리고 즐기면  뿐인데 굳이 개미로 정체성을 바꿔 죽을 때까지 일하고 자식에게 되물려 주어 얻은 게 대체 무엇인가? 하나님께는 전혀 값없어 보이는 돈과 명예.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그것들을 짧게 누리고자 평생을 고생하는 것이 아닌가? 개미는 눈으로 보이는 물질만 얻으려 하기에  욕구는  빠진 독처럼 채워지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물질은 상하고 도둑질당하기 쉽기 때문에  대비하고 만약을 걱정해야만 한다.

개미 스스로가 주인 되어하는 , 창조하는 일이라고는 노역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 육체의 고달픔과 물질에 집착, 미래의 불안, 자식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개미들보다  먹이가 많은 곳을 독점으로 정복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의무, 그것으로 겪게 되는 끊임없는 경쟁, 그것에 따르는 수치심과 죄책감. 모든 부정적인 생산물들 뿐이다.


놀고 있는 베짱이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 여름, 가을.  좋은 계절들을 희생하고 혹독한 겨울 한철을 방구석에서 그 짧은 풍족을 위해 주님이 이미 마련해주신 모든 것을 마다하고 자기가 인생의 주인이라고 살던 개미.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허공을 나는 새들에게도 먹을 것을 주셨기에 먹을  걱정하지 않고 백합을 입히신 주님의 은혜로 입을  걱정하지 않도록 지어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면 되는 것이었다. 내가 단지  일은 주님을 따라

 것이고 주님께서  안에서 일하시도록 주인 자리를 내어드리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힘겨운 일도, 시간도, 장소도 나는 베짱이처럼 노래 부르고 춤추며 노는 것이 된다. 주님이  내대신 일을 하시기 때문에 나는 평생 안식일에만 참여할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한량이란 일없이 놀고먹는 사람이다. 놀고먹어도 제공받는 곳이 있기에 일하지 않고  책과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고 거릴 것이 없기에 여행을 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흐르듯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 내가 드러나지 않고 내가 흘러가는 곳이 주님의 뜻인 것만 명심하고 그곳이 어떤 곳이든 그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곳에서 어떤 일이 주어지든 경험하고 느끼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 주님이 일하시는 곳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순종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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