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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Jan 09. 2022

21. 죽어야 산다


풍요롭고 10명의 자식을 두고 잘 살던 욥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온몸에 종기가 나서 괴롭게 되었다. 아내마저도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말하고 곁에 오려고 하지 않고 위로하러 온 친구들은 날이 선 충고를 하기 시작하며 욥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인간의 본성과 하나님의 존재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친구들은 욥을 위해 1주일을 울어준다. 그리고 그에게 그가 알지 못하는 죄가 있었기에 이런 죄를 하나님께서 주시니 그분께 매달리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욥은 그런 친구들을 상대로 자신은 하나님을 믿기에 의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구들의 말처럼 죄인으로 하나님이 벌하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친구들은 욥이 자신을 의인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정죄를 시작한다. 욥은 그들의 말이 고통스럽다고 말하며 제발 불쌍히 여겨달라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친구들의 비난은 점점 더 거쎄지기 시작하고 욥은 친구들로부터 자신을 동정하고 불쌍히 여겨달라며 거듭 애원하지만 더 이상 친구들에게 동정과 연민을 기대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친구들은 말로 그를 살해하는 것 같았고, 욥은 죽임을 당하는 것 같았다. 친구들은 예수님을 죽이라는 사람과 바리새인들, 못 박는 로마 군사들 같았고, 욥은 십자가 위에서 죽는 예수님 같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인기가 많고 만사형통했던 욥이 이런 고난이 아니었으면 무엇을 모르고 살게 되었을까? 바로 자신의 깨어짐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위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았기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지냈을 것이다. 인간이 이토록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친구가 고통스럽다고 울부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하게 상대를 죄인으로 몰고 가는 인간의 잔인함을 몰랐을 것이다. 친구라 믿었는데 비난하고 있는 자신의 죄는 깨닫지 못한 , 하나님의 이름으로 욥을 정죄해 말로 살인할  있는 인간들에 대해 상상도  했을 것이다. 하나님 아래로 모두 죄인이기에 서로 불쌍히 여겨야 하는 인간들끼리 오히려 물어뜯으며 정죄하는 모습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친구를 갈기갈기 찢으며 살해하는 인간의 잔인함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의인이라 주장하며 그들과 반박하고 있는 자신도 결국 똑같은 인간임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욥은 죽었다. 십자가 위에서 못에 박혀 죽임을 당했다.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잔혹성을 알게 되면서 의인이라 울부짖는 자신도 인간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서야 주님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나님밖에 남은 것이 없는 욥은 그렇게 모든 것이 깨어진 후, 부활했다. 이것은 욥기 마지막에 하나님이 나타나 그에게 깨달음을 주시고 몇 배의 축복으로 돌려주심으로 증명해준다.

주님을 잘 섬기는 욥이었지만 “주님밖에 없다” 는 사실을 경험으로 완전히 체험해 알게 된 후, 그의 옛사람은 죽었다. 다시 태어난 욥은 완전히 주님만을 순종하는 종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큰 축복 속에서 살게 되었다.


욥을 통해 내게 깨져야만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두려워 그 상황을 회피하고만 있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들과 화해하기 위해 들어야 할 비난과 예전처럼 납득되지 않는 말로 내 잘못을 탓할 사람들, 나를 무시하고 조롱할 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래서 피해왔고 그들과 맞서 싸우려고만 해왔다.

하지만 내 옛사람이 못 박히는 상황으로 내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 상황과 맞닥뜨려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깨어짐만이 내가 하나님을 붙잡고 부활해 새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상황에서 욥처럼 억울하고 아프고 절망적인 상황이 될 때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말고 잠잠하게 못 박혀 내 옛사람을 못 박으리라. 그 옛사람이 죽어야 모든 권세에서 평강 할 새사람이 부활하는 것을 믿기에 서러워하고 억울해하는 대신 나를 못 박는 사람을 축복하고 용서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며 깨어짐에 감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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