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rahama beach에서 깨달은 인생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여자들끼리만 떠난 Wakayama 여행. 우리의 수다는 길었고 겨우 새벽 3:30쯤 잠이 들었다.
3시간 자고 기어이 바다가 보고 싶어
아침 7시쯤 해변을 걸었다.
걷다가 새발자국을 보고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다 그 녀석 발자국을 따라다녔다. 그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상상했다. 사람이 없는 해변에서 얼마나 재밌게 놀았을까 하며 걸었다..
해변 끝까지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는데 누군가가 만든 모래더미에 박은 돌을 보며 그걸 만든 사람들의 미소도 상상했다.
그리고 또 걸었다. 걷다 문득 뒤를, 내 발자국을 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앞에 내 발자국이 보였다.
내가 걸어갔던 길이 보이고 내가 되돌아가며 그 길을 만나고 있었다. 처음에 걸어 나와 신선한 공기에 행복해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문득,
언젠가 블레어와 제임스가 이렇게 내가 걸어온 길을 걸으며 우리 엄마가 이 길을 걸었구나, 우리 엄마가 이런 행동을 했을 거야, 기분이 이랬을 거야~ 상상하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이라 잊히는 게 아니라 그다음 거기 지나치는 누군가가 나의 발자국을 볼 테고 나는 완전히 내발 자국이 사라질 때까지는 그 미래에 남겨지겠구나를 깨달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게 아침의 발자국은 또 하나를 깨닫게 해 주었다.
엄마로서, 한인간으로서,
내가 내딛는 이 한걸음 한걸음이 내가 지나가도 오랫동안 남는 것을 깨닫는다면,
나는 한순간 순간을 꾹꾹 눌러 밟아
내가 살아왔던 소중한 순간에 집중할 것이다.
걷다가 모래더미 예술품도 남길 것이고, 발자국만으로도 즐겁게 보냈음을 상상할 수 있게 춤도 추며 살 것이다.
최종 목적지는 나는 모른다.
내 발길이 끊긴 마지막 발자국을 본
그 미래의 누군가만 알 수 있을 뿐.
걷다가 내가 지나온 발자국을 보며
다시 똑같은 그 길로 가 함께
그 발자국들과 되돌아오는 발자국을
입맞춤하듯 곁에서 걸었다.
누군가 보면
뭐라고 할까?
두 사람이 걸었다고 생각할까?
눈썰미 밝은 사람이 앞코 모양이 다른 것을 발견하며
트위스트 추었나?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