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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Jan 16. 2022

25. 기적만 바라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다.


마태복음의 오병이어 기적과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이 연결된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며칠을 고민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을 가지고도 무리 5000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자게 거두었다는 이야기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예수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본인은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셨다. 그동안 제자들이 탄 배는 바람이 거슬러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고 있을 때, 밤 사경에 예수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건너오실 때, 제자들은 유령이라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고 베드로가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게 하소서 하고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며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며 소리를 지른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오르니 바람이 그치고 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절하며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 9장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시니 사람들이 신성모독이라 하며 떠들 때, 주님이 이 생각을 다 아시고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라고 물으시며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집에 들어온 사건과 연결된다.


뭐가 더 쉬울까?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라는 말 중에.

중풍병자는 일어나 걸어라는 말로 일어나 걸어 집으로 돌아갔다. 그것은 오병이어에서 보여주신 기적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집중한다.


구원을 받았다고 하면서 주님이 모든 것을 기적적으로 치료해 주시기를,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시기를, 영웅처럼 딱 나타나 주시기를 바란다. 하지만 기적만 쫓다 보면 그 믿음은 지쳐서 오래가지 못한다. 모세가 애굽에서 9개의 재앙을 보여주고 거두는 기적을 보여줘도 애굽 사람 중 한 사람도 하나님을 믿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기적은 믿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결론이다.

우리에게 기적으로 보여준 중풍병자는 주님 한 마디면 일어나는 기적이었고 주님께는 너무도 쉬웠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오병이어의 기적은 말 그대로 우리에겐 놀라운 기적이지만 주님께서는 한 마디 말로 끝날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거기 모인 사람들을 보내고 제자들을 재촉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보내신 것이었다. 그 기적에 시선을 고정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물 위를 걸어오셨고 베드로는 오라 하는 주님 말씀에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바람 보고 무서워하며 금방 예수님께로부터 시선을 돌리자마자 금방 물에 빠져버린다. 우리가 기적에만 눈을 돌리고 잠시 두려움이나 의심으로 한 눈을 팔면 믿음에서 멀어지고 베드로처럼 물에 빠져 버리게 된다.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우리가 모두 구원받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시선이 기적에만 머물고 기적만 바란다면 정작 가장 중요한 예수님을 비껴가는 것이다.


기적은 주님 말씀 한 마디며 될 일이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해, 구원하시기 위해 목숨을 주셨다는 차이가 있다. 말 한마디면 이루어질 기적, 예를 들어 잠시 살고 흙으로 돌아갈 우리를 고쳐 주신다고 그 기적으로 주님을 믿는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위해 목숨 내놓으신 주님에게로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죄 사함을 위해 가장 어려운 목숨을 주신 예수님에게서 시선을 놓치면 안 된다.

기적은 구원에 오를 수 없다.

구원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십자가에 매달인 예수님에게서 절대 시선을 돌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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