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남편의 여자 친구

by Momanf

늦은 오후, 아이들은 낮잠을 잤고 수경은 두 시누, Ryan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Here she is!” (그녀가 왔네.)

Kelly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현관으로 나갔고 남은 셋은 ‘누구냐?’ 하는 얼굴로 서로를 처다 보며 일어났다.

“Ta-da”

현관에 들어서며 환하게 웃는 여자는 Ryan의 오랜 친구 Julie였다. Julie는 Ryan을 반갑게 안았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 산 친구였다. Ryan도 Julie를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 인사를 나눈 뒤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고 Kelly는 TV를 껐다.

“Julie wanted to make you surprise, Ryan” (Julie가 널 놀라게 하고 싶어 했어. Ryan.)

Kelly는 Julie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You guys got me, then.” (그렇다면 너희들 성공했는데.)

Ryan은 웃으며 말했다.

“Where are the kids? I can’t wait to meet them. Oh, I left their presents in my car.” (아이들은 어딨어? 걔들을 너무 보고 싶어. 오, 차에 선물을 놔두고 왔네.)

그녀가 선물을 가지러 가려고 일어서자 Shelly가 웃으며 말했다.

“Later, later. They are taking a nap now. Have a seat first.” (나중에, 나중에. 지금 낮잠 자고 있어. 먼저 앉아.)

“How have you been, Sukyeong?” (어떻게 지냈어, 수경?)

Julie는 Shelly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경에게 질문했다.

“Nothing special, Just taking care of children.” (특별한 건 없어. 그저 애들 돌보는 것뿐이야.)

수경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Even though I just saw their pictures on Facebook, I can say they are so adorable.” (난 단지 페이스북으로 사진만 봤지만,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어.)

“Thank you. They are adorable.” (고마워. 아이들은 귀여워.)

“Julie, Do you want to drink wine or beer?” (Julie, 너 와인 마실래? 맥주 마실래?)

맥주를 가지러 주방으로 들어가던 Ryan이 물었고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Red wine, please.”(레드 와인 부탁해.)

Julie는 그동안 고향인 애틀랜타를 떠나 시카고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회계사로 취직한 이야기를 했다. 시카고라는 도시에 대해, 그곳의 사람들과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아 3개월 전에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직장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그녀가 수경은 어쩐지 부러웠다. Julie와 가족들이 즐겁게 나누는 대화에 왠지 겉도는 기분이 들면서 자신도 영어가 모국어였으면 싶었다.

수경은 Julie를 자신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Julie는 결혼식에 와 눈시울을 붉히며 기뻐했다. 수경은 남편과 Julie가 아주 친한 친구라는 걸 그녀의 눈물을 통해 알았지만 어쩐지 그 눈물이 불편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의 끊임없는 대화에 수경은 소외감이 느껴져 아이들을 확인해보겠다는 핑계로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여전히 잘 자고 있었지만 거실로 나가고 싶지 않아 의자에 앉아 휴대폰 검색을 시작했다. Julie의 깜짝 방문은 Ryan과 시누들을 기쁘게 했지만 수경은 그녀에게 예민해 있었다. 자신과 Julie를 비교할수록 자신의 점수가 바닥으로 내려가 급기야 그녀가 미워지기까지 했다. 그녀와 함께 앉아 큰 소리로 웃는 Ryan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수경의 생각은 이미 날뛰는 야생마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막무가내로 상상하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일부러 검색 사이트에 주위를 돌려 보려 했지만 글이 머리로 들어 올 자리가 없었다. 이미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힌 수경은 막장 드라마를 써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영어를 잘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자기는 한글조차 배워보려 하지 않았으면서. 이기적인 사람 같으니. 아이들도 커가고 나를 존중한다면 자기도 한국말을 배워야지. 그랬다면 지금 대화에 끼지 못하고 혼자 방안에 들어와 있는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텐데.’

이미 수경의 통제에서 벗어난 생각은 수경에게 마음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Ryan이 최소한 양심은 있겠지. 나랑 자식 둘을 낳고 살았는데. 아니야. 아이들한테 살갑게 굴지도 않았는데 여자한테 눈멀어 나랑 아이들이랑 버릴 수도 있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억지로 한국 생활을 하고 있잖아. 한국 생활에 힘들어하면서 언젠가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와 살고 싶어 했잖아. 이참에 나와 아이들이 있는 한국을 떠나 저렇게 즐겁게 Julie와 이곳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겠지? 아. 이번 여행 자체가 잘 못 된 게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내게 생기면 어떡하지? Ryan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미국 생활의 편안함, 세련된 여자 친구를 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 지금 Ryan에게 한국이란 쉴 틈 없이 일하는 곳, 후줄근한 아내와 혹처럼 딸린 아이들 둘, 음식도 입에 잘 안 맞고 마음 나눌 누나들이나 친구도 없는 곳이 아닌가? 이번 여행이 Ryan이 나와 아이들을 떠날 계기를 만들어 준 게 된 거라면 나는 어떡하지?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지?’

수경은 너무 많은 감정의 고리들로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때, Ryan이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왔다.

“Are kids awake?” (아이들 일어났어?)

“No.” (아니.)

“What are you doing here then? I thought you couldn’t come because kids woke up.” (그렇다면 여기서 뭐해? 나는 아이들이 일어나서 당신이 올 수 없는 줄 알았어.)

Ryan은 살며시 문을 닫으며 말했다.

“I just had a headache. I couldn’t understand fully what you guys were talking about.” (그냥 머리가 아팠어. 나는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잖아.)

그녀는 쌀쌀맞게 말했다.

“Oh, Really? I understand. I am so sorry baby. Let’s go out. I can explain to you.” (그랬어? 이해해. 너무 미안해. 나가자. 내가 설명해줄게.)

Ryan이 수경을 끌어 안자 조금 안도감을 느꼈다.

“Julie really wants to meet kids. Should we wake them up? Anyway, kids slept too much to sleep at night.” (줄리가 아이들을 정말 만나고 싶어 해. 우리 애들 깨워야 할까? 어쨌든 애들이 지금 너무 자면 밤에 안 잘지도 몰라.)

Ryan이 조심스레 아이들을 보며 묻자, 수경의 야생마가 또 달리기 시작해 Ryan을 밀쳐 내며 말했다.

“Because of Julie, you want to wake them up? She wants to see my kids who are sleeping deeply? (줄리 때문에, 애들을 깨우겠다고? 그 여자가 깊게 자는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한다고?)

“Are you OK? I am sorry, I just....” (당신 괜찮아? 미안해. 나는 단지....)

Ryan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Ryan의 당황하는 표정에 수경은 자신의 말도 안 되는 소설을 던지며 수습해야만 했다.

“I mean, they must be exhausted. Since we came here, they couldn’t sleep enough because of jet lag and so much fun with family. So, I think it is better leave them sleep for 30 minutes more.” (내 말은, 그들이 굉장히 피곤한 거 같아. 우리가 여기 온 이후로, 아이들이 시차와 가족들이 너무 좋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잖아. 그래서 내 생각에는 30분 더 재우는 게 나을 것 같아.)

“Oh, Ok. Let’s go out, Sukyeong.” (오, 알았어. 함께 나가자.)

“I just want to lie down a little bit. Is it OK? In 30 minutes, I will bring kids out with me. Does Julie leave soon?” (난 조금만 더 누워있고 싶어. 괜찮아? 30분 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게. 줄리가 곧 떠나?)

수경이 침대로 가 걸터앉으며 Ryan에게 물었다.

“No. She will have dinner with us, so what do you feel like for dinner and kids?” (아니. 우리랑 저녁 먹고 갈 거야, 그래서 당신과 아이들은 저녁 뭘 먹고 싶어?)

“Anything you guys decide. I think it’s good for kids have pasta with some vegetable.” (당신들이 선택하는 아무거나. 내 생각에는 아이들은 파스타와 야채를 좀 먹으면 좋겠어.)

수경은 Ryan의 말에 그렇게 대답하며 머리가 진짜로 아픈 것 같아 관자놀이를 눌렀다.

“Do you need headache pill?” (두통약 필요해?)

Ryan이 물었고 수경은 머리를 흔들었다.

“I will be fine after some relax here.” (여기서 좀 쉬고 나면 괜찮을 거야.)

“OK. Love you.” (알았어. 사랑해.)

Ryan이 수경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밖으로 나가자 수경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수경은 맥이 풀리는 것 같았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혼자 멋대로 생각해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질투심이 수치스러웠다. 더군다나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식간에 질투로 잠식되는 작은 가슴에 화가 났다.

수경은 가슴이 답답해 한숨만 내쉬었다. 한숨 소리에 보리가 뒤척거리다 눈을 가늘게 뜨고 수경을 불렀다.

“엄마?”

보리가 수경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어. 우리 딸 일어났니?”

보리가 마구 달리는 야생마를 잡아 주었다.

“이제 일어나서 저녁 먹고 아빠 친구한테도 인사하러 가자.”

“아빠 친구?”

“음. 줄리 이모라고. 아빠가 보리 너처럼 꼬맹 이때부터 친구로 지낸 친구래.”

보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완전히 잠에서 깨지 못한 채, 하품을 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보리야, 지금 더 자면 조금 있다 밤에 잠 못 자니까 일어나자.”

보리와 수경의 말소리에 준이도 뒤척이기 시작하더니 일어났다. 수경은 아이들 머리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며 자신도 거울 앞에서 옷과 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보며 마음의 매무새도 다듬었다.

“Here are the monkeys.” (여기 아이들이 왔어.)

Ryan이 방에서 나오는 수경과 아이들을 보며 말했고 Julie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Hey. You must be Bori, and you are June. Nice to meet you. I’m Julie.” (네가 보리고 네가 준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나는 Julie야.)

아이들은 Julie가 낯설어 수경의 뒤로 숨었다. Kelly가 아이들 곁으로 가서 아빠 친구라고 소개하고 잠이 덜 깬 준을 안았다.

“Sukyeong, We are cooking steak, and sauteing vegetables. Cream chicken pasta for kids.” (수경, 스테이크를 굽고 채소를 볶는 중이야. 애들을 위해서는 크림치킨 파스타야.)

Shelly가 주방으로 들어오는 수경을 보고 말했다.

“Sounds good. Thank you.” (맛있겠네. 고마워.)

수경은 Shelly를 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보리는 아직도 Julie가 낯설어 Ryan에게 안겨 있었고 Julie는 손가락으로 보리의 손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보리가 웃었고 June도 Kelly에게 안겨 그 모습을 지켜보며 웃었다.

“How’s headache, Sukyeong?” (머리 아픈 건 어때, 수경?)

Shelly는 스테이크에 후추를 뿌리며 수경을 보고 물었다.

“Oh, it is better. I am fine.” (나아졌어. 괜찮아.)

“Sukyeong. Your kids are so cute.” (수경, 너의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Thank you, Julie.” (고마워. Julie.)

“How is the difference before and after kids?” (아이들이 있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

Julie는 수경 옆으로 와인잔을 들고 와 앉았다.

“Emm. Totally different because live for somebody else, not only just me. By raising kids, I learned patience, how to manage time, and empathy. It is a sort of hard task but you can learn a lot.”(음.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살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인내심, 시간을 계획하는 방법과 공감하는 것을 배웠어. 그것은 어려운 숙제 같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Julie는 감탄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We didn’t have a chance to talk, so I want to have time to get to know you. Why don’t we go out for lunch or dinner soon? I already asked Ryan. Do you like shopping? Or wine?” (우리 이야기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나는 너를 좀 알아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우리 조만간 점심이나 저녁 나가서 함께 하지 않을래? 내가 이미 Ryan에게는 물어봤어. 쇼핑 좋아해? 아니면 와인은?)

수경은 Julie가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녀의 시나리오대로라면 Julie는 이렇게 다정한 여자가 아니라 나쁜 여자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Wine is better for mommy.” (와인이 엄마에게는 더 낫지.)

수경이 웃으면서 그렇게 얘기하자 곁에서 요리하며 듣던 Shelly도 맞장구를 쳤다.

“So true!” (정말로 맞아.)

“Ok. Give me the date when is good for you. Oh, here is my phone number, do you have your phone?” (좋아. 언제가 좋은지 나에게 날짜를 알려줘. 오. 여기 내 폰번호야. 너 전화 있니?)

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Julie와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식사를 하며 Julie에 대한 오해도 점점 사라졌다. 친절하고 따듯하게 사람들을 챙기는 Julie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일었다. Ryan은 복잡한 영어를 수경에게 끊임없이 설명해 주었고 수경은 뺨에 입을 맞추고 안아주는 Ryan의 스킨십을 통해 자신이 그의 여자임을 증명받은 것 같아 안도했다.

식사 후, Julie는 돌아갔고 Shelly와 Ryan이 아이들 목욕을 시켜주어 수경은 Kelly와 남아서 저녁 식사 뒷정리를 시작했다.

“Julie really wanted to get to know you.” (Julie가 정말로 너랑 친해지고 싶어 했어..)

“She is so nice and sweet. I don’t understand why she is still single.” (그녀는 정말 따듯하고 좋은 사람이야. 그녀가 여전히 싱글이란 사실이 잘 이해가 안돼.)

“Actually, she broke up with his fiance who had has been with her for 4 years. I think it happened a year ago. I couldn’t ask why. that is her business.” (사실, 그녀는 4년 동안이나 함께했던 약혼자와 파혼했어. 아마 1년 전쯤일 거야. 나는 이유를 묻진 못했어. Julie의 개인사잖아.)

수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Maybe, she still likes Ryan?” (어쩌면, 그녀가 여전히 Ryan을 좋아하나?)

Kelly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수경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치며 말했다. 수경은 그 말에 Kelly를 쳐다보았다.

“Oh, I am so sorry. I am just teasing you. When they were high school students, Julie admitted her love to Ryan, but Ryan rejected her. To him, Julie is like one of us, like a sister. Nothing serious between them and even we used to tease about her since then.” (오, 미안해. 난 그냥 너를 놀린 거야. 걔들 고등학교 때, Julie가 Ryan에게 고백했지만 Ryan이 거절했어. Ryan에게는 Julie는 그저 우리처럼 여자 형제일 뿐이었어. 걔들 사이에 진지한 건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그때부터 우리가 그걸 가지고 그녀를 놀리곤 했어.)

“Oh my god! You guys are evils.” (세상에! 너희들 진짜 나쁘다.)

수경은 Kelly의 말에 고개를 흔들며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다.

“That was just cute story, that’s why I can tell you. Ask Ryan!” (귀여운 이야기였어. 그래서 내가 너한테 이야기할 수 있는 거야. Ryan에게 물어봐.)

“I won’t tell Julie, tough.” (하지만 줄리에게는 말하지 않을래.)

수경이 웃으며 말했다.

“I think she doesn’t bother either.” (내 생각에는 그녀도 상관하지 않을 거 같아.)

“But when I told you that Julie liked him, you were shock, weren’t you?” (하지만 내가 Julie가 Ryan을 좋아했었다 했을 때, 너 조금 놀랐지, 그렇지 않니?)

Kelly가 수경에게 장난을 걸며 말했고 수경은 웃으며 팔꿈치로 Kelly가 했던 것처럼 그녀의 옆구리를 찌르며 웃었다.

“I know you like teasing me. Kelly.” (난 네가 날 골리는 걸 좋아하는 걸 알아. Kelly)

“Hey. Sister! You must know how much my brother loves you. Shelly and I are really happy for him, too.” (헤이, 시스터! 너는 반드시 내 남동생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야만 해. Shelly와 나도 그래서 정말 행복해.)

설거지와 뒷정리를 끝내고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 수경은 아이들은 말끔하게 잠옷을 입고 Shelly가 읽어주는 책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보고 Shelly에게 눈짓으로 고맙다고 말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Julie가 Ryan을 좋아했다.’

수경은 Julie의 마음이 어린 시절, 한때의 감정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친구를 잃기 싫어서 그저 가벼운 척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후 내 들던 의심이 완전히 터무니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여자의 직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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