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Dear. my friends,

by Momanf

수경은 오랜만에 초등학교부터 친구인 27년지기들과 만나기 위해 점심 약속된 식당으로 향했다. 수경을 포함한 네 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반에서 만나 지금껏 죽마고우로 지내왔다. 결혼하고 자녀를 가진 때는 모두 달라서 은정이 수험생인 고3 딸, 명경은 중2 딸과 초등학생 6학년 아들, 혜진은 초등학생 1학년 아들, 수경이 4세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결혼한 순서나 아이들의 나이가 달라 자주 연락하고 지내지는 못했지만 가끔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며 지금껏 지내왔다. 어릴 때 친구는 서로가 알아온 시간만큼 편해서 우정을 줄다리기할 필요조차 없었다. 식당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수다는 주문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그칠 줄 몰랐다. 그동안의 공백을 다 메꾸려는 듯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고 어제 만난 듯 편하게 허물없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아니. 그래서 아직도 그럼 어떡해? 적응을 하고도 샐 시간인데.”

명경이 혜진을 걱정스레 보며 말했다. 혜진이 자기 아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했는데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게 말이야. 3월 학교 들어갈 때는 저도 유치원이라는 환경과 전혀 다른 학교라는 곳에 들어갔으니 힘들기도 하겠지 생각해서 가끔 꾀병을 좀 부리고 집에 와도 받아주고 달래면서 겨우 학교에 보냈어. 이제 적응 좀 되었다 싶었는데 방학 지나니 얘가 다시 입학하던 3월로 돌아간 것처럼 예민하게 굴어. 어떨 땐 눈물을 꼭 참으며 친구들에게 눈물을 보이긴 싫으니까 울지 않을 거야 하면서 학교로 간다? 울지 않으려고 입을 꽉 물고 참는데 누가 보면 독립운동하러 나가냐? 할 거야 나참. 그런데 그렇게 울음 참으며 학교 가는 애 보면 나도 마음이 무거워.”

혜진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과정이 지금 시영이에게는 인생 최대의 고비 아니겠니? 아이에게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니 큰 변화일 수 있지. 아마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 아이에게는 지금이 가장 큰 시련일 수 있을 것 같아.”

모두 은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수경은 보리와 준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여하튼 분리불안 같아. 학교 갈 때마다 울어. 어제도 선생님이 전화하셨더라. 시영이가 배가 아프다며 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고. 선생님 보시기엔 2교시가 고비래. 2교시가 지나면 또 적응하고 잘 지낸다는데..., 난 그럴 때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내가 너무 아기같이 키웠나? 더 단호하게 해야 하나? 아니면 다독이며 그런 시영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어야 할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가 너무 어려워. 시영이가 어느 날은 학교에서 가족 소개를 하는데 가족사진을 본 순간 엄마가 너무 보고 싶더래. 그때부터는 온통 엄마 생각이 나 눈물이 났대. 그런데 아이들이 놀릴까 봐 꾹 참았대. 그런 말 들으면 또 너무 안쓰러워서 단호하게 말하지를 못하겠어. 다행인 건 학교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고 좋으신 분이라 시영이가 이렇게 오랫동안 적응을 못하는데 전화도 자주 해주시고 시영이를 많이 챙겨주셔. 우리 시영이가 인복이 있구나 싶어 감사할 따름이야. 그런데 또 다른 걱정은 시영이 축구 교실을 따라다니니까 나도 진이 좀 빠지더라고. 그래서 축구가 너무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아이가 더 예민한 게 구는 거 아닌가? 하고.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기도 하니까 5살 때부터 시키기도 했는데 축구에 너무 목숨을 걸어. 그렇게 또 축구하는 아들 보면서는 자기 실력을 믿고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새로운 걱정. 자식은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야.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 걱정, 저 걱정. 학교 걱정에 축구 가면 축구 걱정. 지켜봐 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 늘 고민하게 돼.”

혜진이 한숨을 쉬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그러세요? 초삘이 어머님? 전 그 유명한 중2병 딸내미 키우는 어미 올소이다.”

다들 명경의 말에 웃었다.

“그래. 가인이는 어때?”

혜진이 멋쩍은 웃음으로 명경에게 물었다.

“그야말로 예민의 극치다 야. 초등학교 때는 그래도 엄마 곁에서 쫑알대고 뭘 함께 나누길 좋아하더니 요즘에는 들어오면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린다. 귀에 맨날 이어폰 꽂고 음악만 들어. 한 번은 내가 잔소리할 일이 있어서 저녁 준비하면서 실컷 일장 연설하고 있는데 대답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고개를 돌려서 애한테 대답하라고 소리 지르는데, 참 나. 음악을 듣고 있더라. 요즘엔 이어폰에 줄이 없잖아. 혼자 벽보고 말한 거 아니겠니? 망할 것. 그때 생각만 해도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때 뒤통수 한 대를 세게 때려주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다. 요즘 신이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건가 하며 매일매일 살고 있다. 내가 뭐 말이라고 할라치면 내가 자신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뭐라더라? 인격을 무시하고 모욕하니 대화를 참여하지 않을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면서.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내가 말로 걔를 이기지를 못한다 야. 계집애가 조목조목 따지면 내가 도리어 피곤해져서 내 방으로 들어가거나 애 앞에서 흥분해 날뛰는 최악의 내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니까. 그리고 요즘에는 사람들이 중 2병, 중 2병 하니 애들이 그걸 또 이용하는 것 같아. ‘나 예민한 중 2야. 건드리지 마. 이건 병이야 병. 병 걸리면 치료하고 돌봐줘야지 왜 자꾸 상처를 건드려?’ 이런다. 나보고?”

명경이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말 끝마다 대꾸하고 납득이 잘 안 가니 다시 설명해 달래. 난 또 그런 애한테 열이 받아서 최후의 수단으로 “나는 네 엄마니 넌 내 말을 들어. 듣기 싫음 나가서 혼자 살아.” 이렇게 말해. 그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얼마나 유치한지. 어휴.... 내년에는 좀 나아질런가?”

수경은 명경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가인이도 4살에는 엄마밖에 모르고 이쁜 짓만 하고 그랬을 텐데. 엄마의 세상 전부였을 딸인데 어쩌다 엄마를 최악의 자아와 만나게 하는 존재가 되었누? 하하하.”

수경의 말에 다 같이 웃었다.

“그랬지. 세상 가장 예뻤지 네 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여기던 내 딸이 이렇게 엄마 눈을 찌르는 가시로 변할 줄이야. 상상조차 못 했다 내가.”

명경의 말에 다들 또 웃음이 터졌다.

“아마 그 시기가 이제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시기라 그런가 봐. 그래도 그나마 만만한 부모 붙잡고 자기 권리나 존엄성 그런 걸 연습하는 과정이 아니겠니? 이 감정 저 감정. 감정의 파도가 불어 닥치고 이 생각 저 생각. 생각이 또 얼마나 많겠니? 몸도 어른처럼 변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질풍노도의 시기지. 암.... 우리도 그랬을 거야. 잘은 몰라도 명경이 너는 니 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네가 얼마나 말싸움을 잘했냐?”

은정이가 웃으며 명경의 옆구리를 찔렀다.

“에휴. 그래. 나도 중학교 때 엄마 속 많이 썩였지. 그러고 보니 술도 중 2 때 배웠다. 크큭. 그때 죽음 같은 것도 생각하기 시작해 굉장히 무서워했었던 것 같아.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그런 생각 꽤 오래 했었던 것 같아. 첫 생리도 그 맘때 시작했고. 그래. 은정이 네 말 들으니 또 가인이가 이해는 된다. 몸은 성인이 되려고 계속 변하고 생각은 많아서 자기 생각이 옳은데 어른들은 이해가 잘 안 되고. 그래. 아직 세상을 잘 모르니 뭔가 막연하고 두렵고 불안하기도 할 것 같아. 지네들도 어른되는 과도기인데 얼마나 힘들까 싶네. 특히 가인이는 생리 기간에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 나 닮아서 또 생리통이 그렇게 심해요. 생리증후군까지 겹쳐서 2주 동안은 그냥 우리 집은 전쟁이야. 우리 집 남자들은 우리 집 여자들 생리 기간만 되면 집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쉰다. 가인이 아빠랑 민수는 가능한 한 둘이서 밖에서 밥 먹고 늦게 들어온다니까. 하하하.”

명경이 말을 마치고 물 한잔을 마셨다.

“여자들 생리 기간이 무서우면 또 젤 무섭지. 크크크. 이 집 저 집 숨죽이는 남자들이 눈에 선하다.”

혜진이 명경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래. 넌 중2병. 병 걸린 애 키우고 여긴 그 유명한 고 3 상전을 키운다.”

은정이 두 손을 들며 말했다.

“그냥 백기 다 들었다. 발소리도 못 낸다 야 우리는.”

“그렇게 예민해져?”

수경이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특별히 나에게 예민하게 구는 건 없는데 상전은 상전이야. 공부하기 바쁘니까 얘기할 시간도 없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또는 과외로 이어지니 집에 들어오면 잠만 자. 친척 모임이라도 갈라치면 공부 스케줄이나 학원 스케줄 때문에 빠지기 일쑤야. 우리 서영이가 또 욕심이 많아서 자기 계획대로 모의고사 점수가 안 나오면 잠도 더 줄이고 공부하니까 난 또 애가 늦게까지 공부하는데 배고플까 봐 야식 만들어야 하지, 딸내미는 잠 못 자고 공부하는데 싶어 그런가 잠을 자다가도 몇 번이나 깨서 아직도 공부하나 살피고. 애가 고생하며 공부하는데 싶어서 애 방에 불 안 꺼지면 그냥 자는 것도 맘이 안 편하더라고. 그러니 상전이지 뭐야? 밥 먹으면서 책 보고 똥 싸면서 책 보는데 말을 걸 수도 없다.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방해하지 않으려고 소리를 죽이게 돼.”

은정의 말에 혜진이 감탄하며 말했다.

“와. 걘 뭘 해도 뭘 해내겠다. 집중력이 높네.”

“욕심이 있어서 자기가 계획하고 그 목표에 집중하기는 해.”

은정이 대답했다.

“어떻게 그렇게 야무지게 키웠니? 요즘 애들 잔소리해야 공부하고 그러는 애도 많은데.”

명경이 물었다.

“나는 또 욕심이 너무 많아 자기를 들들 볶는 건 아닌지 걱정돼.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래서 진로 걱정 때문에 자신도 힘드나 봐. 가보지 않았기에 이걸 정해도 걱정, 저걸 정해도 걱정 그런가 봐.”

“서영인 뭐가 되고 싶어 하는데?”

수경이 물었다.

“본인은 치과의사가 되고 싶대. 그런데 그건 돈 많이 벌고 사회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기에 그렇고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자면 화가가 되고 싶대. 서영이가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오래 했거든. 내가 보기에도 잘하고. 그렇지만 예술가로 살면 배고프니 직업으로는 싫은데 평생 그림만 그리며 산다고 생각해보면 너무 좋대. 현실과 이상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거겠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은정이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 진로뿐만이 아니지. 평생을 현실과 이상 속에서 고민하는 게 어른이지. 아이고 우리 서영이 어른 다 됐구나.”

명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와는 완전 다른 세상 이야기라 아이들 벌써 그만큼 컸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야.”

수경이 말했다.

“그래. 네가 가장 좋을 때다. 나는 아이들이 네 살에는 네 살만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네 살 때는 완전 엄마에게 기쁨만을 주는 존재였어. 사랑만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사랑받을 짓만 하고. 얼마나 귀엽게 굴 때니? 이런 시련이 닥칠지 상상조차 못 했지. 하하하.”

명경이 웃으며 말했다.

“많이 즐겨놔. 이 순간 지나면 한몇 년 전쟁이니”

은정이 수경을 살짝 팔꿈치로 쳤고 모두들 웃었다. 수경은 서글퍼졌지만 친구들과 함께 애써 웃었다.

“그래.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그 귀엽던 보리와 준이는 온데간데없고 너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괴물들로 변할 것을. 하하하.”

혜진이 수경에게 장난치듯 손가락을 스멀스멀 거리며 으스스하게 수경의 팔을 간지럽히자 모두들 웃었다.

“야 하지 마.”

수경은 진심 소름 끼친다는 얼굴로 자신의 팔을 쓸어내리며 웃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야기에 수경은 아이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렸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입학할 때, 그들이 겪게 될 첫 시련 속에 자신이 없음을, 아이의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자라는 대혼란 속을 지날 때에도 도와줄 수 없음에,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위해 진로를 고민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며 치르게 될 대학 시험에도 자신은 아이들 곁에 없음이 아파왔다. 자신에게 보리와 준이는 영원히 네 살로 남을 것이다. 친구들이 말하는 가장 귀엽고 예쁠 나이 네 살. 엄마만이 아이들의 우주이고 세상 전부이며 엄마에게 다가와 사랑한다 말하며 안기고 입 맞추는 네 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네 살의 기억만을 품고 엄마는 떠나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청소년 시기에 불안한 마음을 터놓고 따지고 도전하며 방황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가장 예쁜 말과 행동으로 엄마에게 사랑만 주지만 엄마는 이 어여쁘기만 한 네 살에게 의미도 모를 병과 죽음과 헤어짐을 가르쳐야만 한다. 수경은 울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나저나 이 수경. 요새 다이어트하냐? 선이 가냘퍼졌다?”

명경이 수경을 보며 말했다.

“그래? 많이 날씬해졌냐? 효과 있는데?”

수경은 울음을 참고 웃으며 말했다.

“야. 야 너무 빼지 마라. 우리 나이 들어 볼살 빠지면 초췌해 보인다 병자같이.”

은정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나 병자같이 보여?”

수경이 물었고 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볼살 쑥 꺼졌어 야. 초췌해 보여 너 얼굴빛도 어둡고. 다이어트 고만해. 니 인생 통틀어 가장 말랐다 야.”

혜진도 은정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래. 고만해. 너무 많이 뺐어.”

“알았어.”

수경이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비법은 뭐니?”

명경이 웃으며 수경에게 물었다.

“다이어트 약 먹고 뺐다. 왜?”

“옴~마! 효과가 있었나 봐? 나도 좀 알려줘라. 이 나이에 너무 날씬해졌다고 걱정해주는 소리 한번 들어보게.”

모두들 웃었지만 수경은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파 보인다.’

이제 병색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죽음으로 다가가는 시간은 볕이 얼마 남지 않은 늦은 오후 저녁 무렵처럼 자신에게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수경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모두들 서로를 보며 웃고 있는 이 시간들 속에 어울려 함께 있는 채로 기억되길 바랬다. 함께 어린 시절 추억 속을 걷고 현재의 삶을 서로가 공감하는 이 기억 속의 한 부분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랬다. 수경은 대화를 하며 웃는 친구들의 얼굴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걱정에 대한 기도와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속으로 전했다. 그렇게 홀로 작별 인사를 하며 친구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보기도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에는 평소보다 더 꼭 친구들을 안아 주었다. 수경은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나누었던 아이들이 자라는 순간 겪게 될 시련에 대한 생각으로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모두가 자고 있는 밤, 조용히 거실로 나와 일기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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