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지는 새벽에 운동을 하면 까만 밤처럼 어둡다. 오늘따라 아침이 더 어둡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초승달이 가냘픈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래서 유달리 더 어두워 보이는구나, 거기다 먹구름까지 초승달을 가렸다.
그 캄캄한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가로등 빛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너무 어두워 무서웠기 때문이다.
문득, 이 가로등 빛이 초행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잘못 밝히면 어떻게 되겠나? 내가 우리 동네를 찬찬히 잘 모르고 이곳이 처음이라면 이 어둠 속에서 내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낮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이렇게 캄캄할 땐 달이라도 환하게 밝혀준다면 도움이 될 텐데...
초승달이 나의 변덕스러운 믿음의 작아진 때 같았고 그때의 달의 빛은 너무도 희미하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캄캄한 밤을 맞이하고 산다. 그 길에서는 달의 불빛과 그 길에 익숙한 것이 도움이 되어 길을 걸어 나갈 수 있다. 바른 방향으로 비춰주는 가로등은 분명히 도움된다. 하지만 가로등이 잘못된 길로 비치면 그것은 아주 위험하다.
결국, 제대로 어둠에서 걷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어둠에서도 그 길이 익숙하도록 낮에 충분히 그 길을 걸어 익혀둬야 한다.
달빛처럼 비추는 성도 곁에서 그 믿음을 배우고 익혀 자기 자신이 달빛이 되는 방법도 있다.
하나님 말씀을 가장 가까이 두고 자주 묵상해 익히고 하나님의 빛을 많이 쬐어두자. 그렇다면 캄캄한 밤에 우리는 우리가 향하는 목적지대로 나갈 수 있다. 그럴 때, 바른 길로 비춰주는 목회자나 크리스천들은 내가 걷는 길에 더 환히 비춰주는 도움이 될 것이고, 잘못된 길로 비춰주는 목회자나 크리스천들을 내가 구별하고 그 길로 걷지 않게 된다.
결국 나 스스로가 주님을 진실로 알고 잘못된 정보를 구별해 내 그 길로 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매일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바른 길로 걷는 성도와의 교류를 통하고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