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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Mar 30. 2023

69. 사탄을 허락하신 주님?

사무엘상을 읽다가 몇 번 반복되는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다.


사무엘상 18장 7-12

[여인들이 뛰놀며 창화 하여 가로되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사울이 이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가로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의 더 얻을 것이 나라 밖에 무엇이냐 하고 그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그 이튿날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그가 집 가운데서 야료하는 고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


사무엘상 19장 9절-10절

[사울이 손에 단창을 가지고 그 집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접하였으므로 다윗이 손으로 수금을 탈 때에 사울이 단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 하였으나 그는 사울의 앞을 피하고 사울의 창은 벽에 박힌지라 다윗이 그 밤에 도피하매]

모세가 애굽의 바로에게 찾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보내달라고 할 때도 10가지 재앙이 내릴 때마다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드셨다는 구절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늘 혼란에 빠지기 쉽다.

욥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탄이 욥을 시험하기를 하나님께 구하고 그것을 허락하신다고 나온다.


글자대로 이해하면 주님이 사탄을 허락했기에 사람이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나쁜 짓을 행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인간에겐 자율의지가 없고 하나님은  이미 은혜받은 자와 받지 못할 자를 차별해 두신 불공평하신 분이시다.

진정 하나님이 그런 분이라면 그런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불쌍하다. 그런 하나님을 믿어서도 안된다.

그렇다면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은 사탄, 마귀도 만드셨고 그것들은 주님 아래 통치된다.

처음부터 사탄으로 만드셨는지, 다른 귀한 존재로 만든 것이 스스로 변해 사탄이 되었는지 그것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탄은 하나님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 그것이 진리이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 사탄을 통제하시는 분이 사탄으로 우리를 시험하시고 애초부터 완악하게 만드셔서 나쁜 행동만 하게 만드셨다? 그런 운명론이라면 우리에게 자율의지가 있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인간이 구원받을 사람, 받지 않을 사람으로 구별되어 있다면 우리는 자율의지가 없는 로봇처럼 운명이 이미 정해진 존재이다.

우리 마음대로 산다 해도 구원받을 자는 살인하고 모든 죄를 저질러도 용서받고 구원을 받게 되고 구원받지 못한 자는 아무리 선한 행동을 해도 절대로 구원받지 못하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하나님이라면 우리가 왜 하나님을 믿는가?

그런 신을 믿을 바에야 신이 없는 편이 낫다.

운명론, 예정론도 아니다.


죄가 들어온 이 세상에 득실거리는 것 자체가 사탄이고 죄성이 들어있는 내 마음 자체가 사탄의 지배하에 있다.

로마서 7장

[형제 여러분, 율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내가 말합니다. 여러분은 사람이 살아 있을 동안에만 율법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결혼한 여자는 남편이 살아 있을 동안에는 법적으로 그에게 매여 있지만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됩니다.

남편이 살아 있는데 다른 남자와 결혼하면 그 여자는 간음죄를 짓게 되지만 남편이 죽은 후에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형제 여러분, 그러므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통해 여러분도 율법에 대하여 죽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분, 곧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위해 열매를 맺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육신의 지배를 받을 때에는 율법에 의해 일어난 죄의 욕망이 우리 안에서 작용하여 죽음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율법에 대하여 죽고 거기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에 의한 낡은 방법이 아니라 성령님의 새로운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율법이 죄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율법이 없었다면 내가 죄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일 율법이 “탐내지 말아라” 하고 말하지 않았다면 탐욕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가 계명으로 기회를 틈타서 내 속에 온갖 탐심을 일으켜 놓았습니다. 그것은 율법이 없으면 죄는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때는 율법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계명을 알게 되자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습니다.

생명을 주기 위한 그 계명이 오히려 나에게 죽음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이것은 죄가 계명으로 기회를 틈타 나를 속이고 그 계명으로 나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율법과 계명은 다 거룩하고 의롭고 선합니다

그렇다면 선한 것이 나에게 죽음을 가져왔다는 말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나를 죽인 것은 죄입니다. 죄가 죄로서의 본성을 드러내기 위해 선한 그것을 이용해 나를 죽였으니 죄는 계명으로 철저하게 악한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율법이 영적인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는 육신에 속한 사람이 되어 죄의 종으로 팔렸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치 않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은 율법이 선하다는 것을 내가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행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의 옛 성품 속에는 선한 것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선한 일을 하지 않고 원치 않는 악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원치 않는 것을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입니다.

여기서 나는 하나의 원리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선한 일을 하려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내적 존재는 하나님의  법을 좋아하지만

내 육체에는 또 다른 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내 마음과 싸워서 나를 아직도  내 안에 있는 죄의 종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아, 나는 얼마나 비참한 사람인가요!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구해 내겠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직도 내 마음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고 육신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 고백은 우리 인간이 모두 가진 고뇌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육신을 입고 사는 모든 인간은 죄의 종으로 살고 있는 운명에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도 없고 누군가를 구원해 줄 수 없다.
오직 예수님 한 분만이 구원해 줄 수 있다.

이 같은 결론은 우리가 왜 예수를 믿는지, 왜 예수님을 붙들고 성경을 믿어야 하는지, 타당하고 상식적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주님이 사탄을 이용해 우리를 시험하고 이미 구원자, 구원받지 못한 자로 우리를 나누었나? 우리에게는 자율의지가 없나?

죄성이 득실거리는 이 세상과 죄성의 마음을 가진 인간들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주님을 구원자라 믿고 그것을 따르는 자들에게 주님은 은혜를 주신 분, 주님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행하는 자들을 구속하시고 , 사망에서 구원해 주님의 임재를 느끼게 하신다. 주님이 실제가 되시고 살아있음이 되신다. 사탄이 드글거리는 육신의 세상에서 주님은 구원이 된다.

반면,

주님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는 사탄이 종노릇 하는  것이다.

절대 권력자이신 주님 아래 그것을 허락하셨다는 것은 다른 말로 인간에게 전적으로 죄성에 오염된 자율의지에 맡기셨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즉, 인간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이 결론은 운명론과 예정론을 부정한다.

주님이 불공평한 분이 아니고 우리를 로봇처럼 만들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 인간을 구원하실 자, 구원하지 않을 자로 구별해두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공평하게 모두 구원하고자 하시는 정의로운 분이시다.

그러면 우리가 이런 주님을 왕으로 믿고 그의 계명을 따르는 일이 합당하고 그의 말씀이 진리가 된다.

우리가 주를 믿는 것이 100프로 타당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모든 주권 위에 주권을 가지신 절대 권력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임을 믿는다. 내가 믿는 분은 창조주이시며 모든 목적이 선하시고 사랑이시다는 진리를 믿는다.

그리고 그분은 공평하시고 절대선이시며 우리 피조물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중하시고 같은 자리로 이끌어 그의 일에 참여시키시고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사탄을 허락하시는 게 아니라

자율의지로 사탄을 선택한 인간들(자신이 주인 된 상태)을 끊임없이 돌이키라 부르고 쉼 없이 마음을 두드리시며 기다리시는 아버지시다.

하나님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부정하고 죽음의 길로 스스로 걸어가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사랑하셔서 목숨까지 바치는 분이시다.

나는 그런 주를 절대 신뢰하고 그의 법인 성경을 그의 말씀으로 온전한 진리로 믿는다.

나는 그런 예수님이 나의 참 주인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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