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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Apr 29. 2023

74. 덤으로 사는 습관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이것이 명백히 구분되는 것이 아침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 성경 묵상과 기도를 하고 운동을 하고 강아지 산책 및, 아이들 성경 읽어주기 및 기도 후, 학교에 내려주고 카페에 가서 많은 일을 하는데 꽤 집중력이 높다.

거의 이 시간이 내가 팔딱팔딱 살아 있는 시간이다. 하루를 이 모든 시간에 에너지를 집중한 후, 2시쯤 점심을 먹고는 잠이 와서 낮잠을 대부분 30분 -1시간 정도 자고 뒤에 반나절 오후 3시부터 11시 정도까지 산다.

새벽 4- 오후 2시, 오후 3시-밤 11시 이 두 번의 시간을 하루에 나눠서 생활을 하는데 앞에 아침 시간과 뒤에 오후 늦은 시간의 내 에너지 상태와 일의 효율, 의지는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특히, 뒤에 시간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늘어지기 쉽고 음식도 통제가 되지 않는다. 무기력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만 하다. 모든 게 귀찮고 의욕이 일지 않고 절제를 할 수 없다.

내가 이 부분에 대해 좀 고민하는 것이 뒷 시간이 대부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안하다는 핑계로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고 늘어져 있거나 쉬고 각자 조용히 있기를 좋아하고 무엇인가 함께 하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 있다. 인내심이 바닥나니 남편이 그저 의미 없이 이야기하기를 원해도 여유가 없고 말다툼을 하기 일쑤이다.


영적으로 나누면 아침 시간은 영적으로 성령이 충만하고 오후 시간은 내 옛사람이 강하게 활동해 욕망과 감정이 가는 대로 행하고 말하고 나 생각대로 움직인다. 오로지 내 자신이 맞다고 여기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줄 여유도 없다.

아침에는 주와 함께 기쁨으로 충만하다가 저녁에는 내 감정, 생각에 충실하기에 거듭 넘어지고 잘못하고 그래서 죄책감을 갖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다행히 오늘 아침 주님과 묵상하는데 이 극명한 차이가 떠올랐다.


아침에 주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은 그전 날, 무탈하게 보낸 하루가 주님이 지켜주신 축복이었음에 감사하고 고백하고 반성하며 주님이 누구신지 생각하고 감사하며 시작해 성령이 충만해 영감이 주어지는 대로 나의 주된 업무인 글을 쓰고 한글학교의 업무를 하고 성경 공부하고 성경 모임들을 준비한다. 즐거운 생각으로 낯선 사람들과도 반갑게 인사하고 설레는 오전을 보낸다.  이 습관이 반복되니 아침이 너무 충만하다. 또, 급한 성격대로 1-2분도 나눠서 잠시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으니 만족도가 높다. 이 급한 성격은 아침에는 많은 효율적인 일을 하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후로 나눠진 뒷 시간에는 하나님이 없었다. 그러니 죄성인 내 마음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셈이 되었다.

내 죄성은 이기적이었고 게을렀으며 내 맘대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귀찮고 피곤하게 여겨졌다.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들이 내게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듣기 싫은 아주 아주 괴팍한 괴물이었다.

오후의 시간을 생각하니 모든 게 후회와 잘못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하나님이 계시고 안계시 고의 차이가 이 정도로 크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나는 새로운 습관이 필요했다.

아침에 주와 함께 아침을 열듯 오후 시간을 반드시 주님과 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30분 잠을 자고 일어나 15분 기도하고 15분이라도 운동을 하며 뇌에게 아침이 다시 돌아온 듯 착각을 하게 하고 통제해야겠다.


또, 아침을 오로지 주님께 받은 크고 완전한 사랑에 감사하고 그 전날부터 아침까지 축복으로 하루를 잘 완성해 내 하루를 잘 마무리했음을 성취감을 느끼자.

그러하면 오후의 시간은 내 생에 덤으로 주신 시간이 된다. 아침에 그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용서를 받았다. 그리고 나와 함께 깊은 관계를 주님과 맺었다. 그 하루가 온전히 완전하기에 내게 주신 오후 시간은 이제 영적인 전쟁을 현장에서 연습하는 시간이다. 아침에 주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는 시간으로 여기자. 덤으로 주신 시간이기에 무엇이든 감사할 수 있다. 덤으로 주신 시간이기에 조금 망가지고 계획대로 안돼도 괜찮고, 급하게 굴어 짜증 내지 않아도 된다.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내가 주인 된 이 마음에 감사만을 부어주면 된다.


아침에 내 영은 주 안에서, 내 영의 집에서 충분히 쉬고 충전된 상태이다. 하지만 내 욕망이 꿈틀거리는 시기는 내가 영적인 전쟁을 하는 시간이기에 이 시간에 내 모든 욕망을 거스를 필요가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역망을 거스르라. 나의 생각과 감정을 믿지 말고 내 마음이 하자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 대신 상대가 원하는 것에 맞춰준다.

매일 반복해서 내가 일으키는 문제들을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바꾸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반대로 걸어보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혼자 그냥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억지로 아이들이 하자는 게임을 하며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혼자 책을 읽고 싶은 시간에 집안일을 한다.

남편이 술 마시고 반복하는 이야기도 충분히 앉아 그의 말이 끝날 때까지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무조건 입을 다문다. (말을 하고 싶으면 아침에 주님 안에 성령 충만 된 밀란 하도록 노력하자.)


이런 식으로 욕망이 꿈틀거리는 시간에는 그 욕망이랑 싸우는 시간으로 갖고 내 마음과 반대로 해 그날 하루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게 나를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자. 욕망과 씨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연습이 필요하다.

급한 성격으로 먹는 것을 마구 먹었다면 일부러 천천히 먹고 다른 사람이 된 듯 이야기하며 천천히 식사 시간을 즐기자. 식사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의식적으로 식사에 집착하지 말자.

일부러 우아하게 살기 위해 시간을 천천히 음미하고 여유를 갖기 위해 내가 편안하게 해 오던 모든 것을 제지하고 욕망의 말을 듣지 말자.

이 시간에 영적으로 아픈 사람이 누구인지,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 일하는 시간으로 삼고, 그곳에 병자 계신 주님 계신 곳이라 여기고 찾아가도록 노력하자. 위로할 사람을 찾고 한 가지 일이라도 완성하자.

오후의 기도는 이제 본격적인 전쟁터로 나가기 위해 주님께 마음을 지켜달라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야겠고 내 통제되지 못하는 욕망과 잘 싸우게 해 달라, 승리로 이끌어 달라 기도해야겠다!

덤으로 살기에 그 시간에 상처를 받고 마음대로 하지 못해 힘겨움을 느끼고 감정이 요동쳐도 그 무엇이든 감사로 인내심을 갖고 참아내 보는 연습을 해보자.


이렇게 죄와 씨름해 통제하는 습관을 들여야지만 더 이상 죄에 쓰러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주님의 명령만 따르기 위해 내 육신의 명령을 완전히 무시하겠다.


나는 그동안 두 나라를 섬겨온 사람 같아 방황하고 힘들었다.

오늘부터 한 나라의 국민, 하늘나라의 백성으로 살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사망의 법에 맞서 싸워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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