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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Jul 13. 2023

1. 전쟁터에서 벗어나자.

나를 짓밟는 그룹에서 나와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그룹으로 옮기자

나는 한국에서 늘 집안 어른들에게 문제아 소리를 들어왔고 지금도 듣는다. 

뭔가 하나를 진득이 못하는 사람, 돈을 모르는 경제관념이 없는 사람, 애정결핍, 정서 불안, 키 작고 뚱뚱하고 별로 인물이 없는 사람.

나의 고모, 삼촌들은 항상 나를 그런 사람으로 보고 이야기한다. 내 나이 만 42이지만 아직도 그 말들은 너무 아프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이나 예전에 근무했던 학원의 원장 선생님, 나이 드신 언니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노력하며 발전하고 열심히 사는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칭찬하신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전 세계 여행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많고 창의력이 높으며 자녀 교육 잘 시키고 늘 바쁘게 열심히 자기 삶을 사랑하고 잘 사는 솔직한 친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어디든 초대를 해주며 반겨준다.


한국에서 친척들이 가족이라 늘 가깝게 지내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더 언어폭력을 당하고 마음이 아파 돌아오는 내 모습이 겹겹이 내 기억 속에 있다. 늘 반복적인 그 많은 상처들을 오랜 시간 겪다 깨달은 것은 내가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살더라도 그들이 나를 보는 렌즈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인정해주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고 따듯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 아닌 내가 어리고 서툴었을 때의 그 과거의 나를 놓아주지 않고 그 프레임에 계속 나를 쑤셔 넣으며 기승전결 그때의 나로, 문제 있는 시선으로 정죄하고 가르치고 비난하는 사실을 알았다.

나에 대한 삐딱한 시선의 그 프레임을 갖고 있는 한, 내가 아무리 변하고 발전하고 잘살아도 그 프레임으로 나를 찍어 누르고 나머지 내가 지금의 어떤 사람인 것은 다 무시하고 버려버린다. 

큰 반죽이 지금의 나인데 쿠키를 만드는 작은 틀로 찍고 그 모양이 나라고 나머지는 무시하고 만날 때마다 나를 그 작은 틀로 가둬서 찍어 누르고 나머지를 손쉽게 무시하고 버리며 “네가 이러니까 문제야.” “네가 이러니까 정서가 불안해. 정신 병원에 가봐.” “ 네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이런 말들로 끊임없이 상처를 준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만든 나머지 것들은 어쩌다 우연으로 생겨난 것처럼 관심도 없고 좋은 것들은 다른 외부의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치부해 버릴 뿐, 거기에 절대로 내가 잘 한 부분은 없다.

그렇게 믿고 싶겠지. 그들만의 틀을 갖고 그들만의 렌즈로 그렇게 나를 바라보고 싶은 거겠지.

그런 사람들에게 계속 잘 보이려고 애쓰고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사랑받기 위해 애썼던 나 자신이 가엽고 불쌍하다.

지금에서라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그룹에서는 늘 억울하기에 슬프고 분노가 끓는다. 그래서 예민하게 되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인정을 받지 못하니 자존감이 낮아진다. 

그 속에서 생명은 빛을 잃는다. 그곳은 전쟁터다. 

그런 그룹에서 어떻게 에너지 넘치게,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당장 뛰쳐나와야 한다. 

당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 그 그룹이 문제다. 자신에게 맞는 그룹, 사회에 편입되면 된다.

상대가 가진 렌즈가 결코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실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 때론 실수하고 때론 싸우고 다투며 오해를 하더라도 나를 완전히 받아들여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그런 공간에 나를 두면 된다.

사랑을 받기에 사랑을 줄 수 있고, 내 마음에 여유가 있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고 힘들면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자연히 우러나오는 그곳,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믿고 내 마음이 흔들릴 때, 거리낌 없이 달려가 위로받을 수 있는 곳, 내 속마음을 다 털어내도 걱정이 되지 않고, 오히려 공감과 위로를 받는 그곳, 그 사람들 사이에서 살면 나의 상처가 치유되니 다른 사람의 상처를 돌봐줄 여유가 생긴다.

그곳에서 우아한 삶이 시작된다. 

전쟁터가 아닌 평화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우아하게 살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자신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전쟁터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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