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딸 고마워

딸과의 대화로 기분에 관한 짧은 생각들

by Momanf

오늘 하굣길 블레어가 눈물을 글썽이며 차에 탔다.
블레어: 엄마, 봄이가 “안돼”했어. 속상했어 기분이 안 좋아
나: 엄마가 안아주면 기분이 좋아질까? 운전 마치면 안아줄게 블레어~
많이 속상했구나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었다. 처음에는 봄이를 혼내주란다. 마음을 풀어주려고 그러겠다고 아주 무섭게 얘기하겠다 했다. 그러다가
나: 엄마가 너무 무서워 봄이가 울면 어쩌지? 했더니
블레어: 내가 봄이를 안아줄게
나: 음 그럼 혼내는 대신 블레어와 사이좋게 지내라 하고 친절히 말해보면 어떨까?
블레어: 좋아
나: 그런데 어떤 경우는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 우리 블레어를 지켜줘야 할 때가 있지만 엄마 생각엔 봄이와 블레어는 가장 친한 친구니까 블레어가 직접 얘기해봄 어떨까? 봄이야 나도 네가 가지고 노는 거 만지고 싶으니까 너 만지고 나도 만지게 해 줘. 아니면 같이하자~
블레어: 응 알았어 엄마하고 기분이 조금 풀린 듯 그림 그리고 놀았지만 운전할 때 못 안아줘 안아주려고 다시 물었다
나: 블레어 엄마가 블레어 기분 좋아지게 안아준다고 했잖아 이리 와~ ~기분이 좋아졌어?
블레어: 응 조금
나: 그럼 엄마가 뭘 해줄까? 엄마랑 똑같은 핑크색 립스틱 발라줄까?
블레어는 평소 립스틱을 좋아하지만 꼭 자기 립스틱만 발라야 했기에 완전 신이 났다 그리고 내 품에 안겨 많이 웃었다. 같은 립스틱 바르고 셀카를 찍으니
블레어: 나 립스틱 바르고 기분이 아주 좋아졌어
나: 블레어 기분이 뭐라고 생각해?
블레어: 아주 좋아
나: 그래 그건 차츰 생각해보기로 하고 앞으로 기분 안 좋거나 속상하거나 슬플 때 늘 엄마에게 얘기해. 기분 좋게 만들어 줄게~
블레어: 립스틱 바르면서?
나: 어!
불레어: 응 좋아! 하며 하교 후 우리가 대화했는데 잠자는데 말한다.
블레어: 엄마, 나 오늘 봄이가 안되라고 해서 기분 안 좋았는데 엄마가 분홍색 립스틱 발라줘서 기분 좋아졌어~..
이런 대화와 앞뒤 문맥 맞게 정확히 자기 기분 얘기하는 딸의 성장에 놀랐다. 그리고 감정이나 기분 등 추상적인 것들을 어떻게 그 나이에 맞게 알려줘야 하는지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블레어와의 대화 속에서 엄마로서 어떻게 현명하게 아이의 문젯거리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줄 것이며 엄마는 어떻게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줄지를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제임스에겐 기분 안 좋으면 함께 미니언즈 노래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그럼 내가, 남편이 기분 안 좋을 땐 뭘 할까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