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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anf Aug 24. 2024

96. 관계의 갈등 해결방법

창세기 27장의 시작은 이렇다.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이삭은 주님이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겠다 하신 약속에도 불구하고 큰 자인 에서를 장자로 생각하고 그에게 끝까지 장자의 축복을 주려했다.

그래서 사냥을 해 별미를 만들어 오게 했는데 이것을 엄마 리브가가 몰래 듣고 야곱을 에서로 둔갑해 염소 새끼 두 마리를 잡아 별미를 만들어 주고 그 털로 야곱의 매끈한 살에 붙이고 에서의 의복을 가져다 입힌다.

그리고 이삭에게로 보내 장자의 축복을 받게 한다.

곧이어 에서가 돌아오고 야곱이 자신의 장자의 축복을 빼앗아 갔다는 것과 이삭은 그 순간, 끝까지 자기가 점찍은 장자 에서에게 축복을 주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주님의 약속대로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이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그는 아무리 인간이 어떻게 자기가 계획하고 행하려 해도 주님의 주권과 약속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주님은 반드시 신실하게 주님의 약속을 지키시는 분임을 알게 된 클라이맥스 상황이다.


우리의 상식대로라면, 이삭은 분노해야 한다.

이삭이 아내 리브가와 야곱에게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해가 갈 것이다.

그의 분노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삭은 화를 내지 않았다. 어떻게 이삭이 그 속임을 용납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삭의 의지로 참았다? 절대로 인간의 의지대로 참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삭이 인본주의에 눈을 둔 게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약속에 눈을 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이기적인 죄성은 가정에서, 교회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친구 사이에서, 이웃에서 계속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아무리 우리의 의지대로 착하게 굴고 이해하고 참으려 해도 그것은 상대를 속일 수는 있어도 문제나 당장의 갈등을 피할 뿐, 서로의 마음을 숨길 수도 없고 언젠가는 피했던 갈등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율법이나 도덕, 사람들 사이에 옳고 그름의 논리나 원리는 사람의 겉은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속까지 깨끗하게 만들 수는 없다.

사람의 너머에 있는 주님의 언약, 반드시 신실하게 예언하시고 지켜내시는 그 약속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사람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정죄하지 않고 관계를 끊지 않고 마음이 다른 사람들도 수용하고 화평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고 모든 관계 속에서 불거지는 갈등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인본주의를 넘어서 주님의 약속을 신실히 믿는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다.

그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 협박과 분노, 욕, 수치심을 줬고 모욕하는 말을 보시지 않으셨던 예수님.

예수님은 오직 그 모든 것 위에 계신, 하나님의 약속을 보셨기에 도살장에 끌려가시는 것처럼 침묵하실 수 있었다.


인간관계 갈등과 싸움, 시기와 질투, 관계에서 오는 모든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보지 않고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데 있다.

그 어떤 관계선상에서든, 사람을 보지 말고 주님의 약속. 주 예수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셔서 우리의 악한 죄를 씻어주시고 거룩하게 살 수 없는 나에게 성령을 주셔서 악한 죄성과 세상에서 주님 말씀 따라 거룩하게 살 능력을 주신 그 약속을 항상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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