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걸리와 산책 길을 가는데 미정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는 늘 고운 말 쓰는 사람인데 나에게 전화를 하자마자, 미친년을 만났다는 거였다. 아침 차 사고에 완전히 이상한 여자를 만나 하루 종일 화가 났다고 전화 온 거다.
정말 들어보니 상대방 여자가 너무 무개념으로 굴었고 나는 그런 언니 얘기에서 배운 게 있었다.
미정 언니의 입장에서 주위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고운 말 쓰고 배려가 넘치는 언니가 욕을 하고 하루 종일 화를 풀지 못함에 환경이 얼마나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는 아무리 자신의 신념이 강해도 사회적인 동물이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나도 자극받고 행동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큰 영향을 받고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여자가 단순히 사과해버리면 될 것을 사건을 크게 만든 무지함을 보며 어느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자존심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닌데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그저 악다구니를 해 일을 키우고는 상대를 욕하고 화를 분출해도 화가 쌓이고 인생이 짜증스러워 쌈닭 같았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나를. 그 누구도 아니고 상대가 아니라 다 내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키웠었다는 깨달음.
나에게는 화가 인생 화두이다.
다혈질에 폭력적인 유년시절의 기억과 그렇게 길러져 폭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화가 나면 내 말이 너무 강렬하고 앞뒤 재 볼 여유를 잃는다. 평소에는 평온한 마음을 잘 유지하고 친절할 수 있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상대가 공격한다 싶음 바로 공격태세로 돌변한다. 그리고 꼭 상처를 주고야 직성이 풀린다.
또, 내게 무엇을 지시하거나 무언가 열중할 때, 남편이 부탁을 하면 순간 짜증도 난다!
나는 참는다고 생각하지만 온 얼굴이나 한숨 행동으로 눈빛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와칭 저자 김상은 작가님의 책으로부터
조금씩 그 해답을 얻고 실천해보려고 한다.
시공간을 넓히고 관찰자가 되는 것이다.
화가 난 순간에,
그 감정에 화라는 라벨을 붙이고
시공간을 넓혀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다. 그렇게 당황하고 화가 불거져 나온 순간에 잠깐만 생각할 수 있게만 되면 상대방의 입장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화가 났을 때, 대거리를 해 나를 방어하고 상대에 공격하려 말고,
화라는 라벨을 붙이고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나를 숨과 함께 끌어올려 저 위에서 나와 상황을 관찰하고
시간이 지난 10년 후 지금 이 사건의 기억 장면을 관찰한다고 생각하는 3단계만 거친다면,
화로 나와 상대를 불로 태우는 일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단계만 잘되면, 상대의 입장이 보여 실수하고 사과하는 상대를 배려할 수 있게 된다.
막무가내로 내게 화가 나 공격하면 그 숨은 의도가 보여 해결방법을 제시하거나 내게 말하는 표현법을 지적해 줄 수 있다. 거기서 끝난다면 상대의 화도 풀리고 나도 상대에게 상처를 줘 죄책감을 느끼거나 불편한 기분은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오해일지 모르니 물어보는 것도 정확하다.
화는 절대로 화를 표현한다고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다. 그리고 습관인 것 같다.
화는 그 감정을 인정하고 숨은 의도를 정확히 읽고 문제 해결이 무엇인지 재빠르게 관찰해 해결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나의 화를 관찰해 내가 요구하는 바도 상대에 정확히 요구하는 게 문제 해결 방법 같다.
그리고 무언가 몰두하고 있을 때 지시받아 짜증이 밀려온다면, 상대가 부탁하는 것,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읽고 그것으로 인해 몸을 움직인다면 운동함으로 칼로리 소모가 되고, 내가 그 일을 처리함으로써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로 몰두해야 한다면, 미리 상대에게 그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말부터 해놓으면 된다.
앞으로 화가 나는 순간에 숫자 3 명심하겠다
1. 화났구나
2. 공간으로 하늘로 쭈욱 올라가 이 상황을 보자
3. 10년 후 이 사건을 떠올린다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