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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는

by Momanf

마가복음 8:34-38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일으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죄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까닭은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려 죄 사함을 해주시고 자기가 죄인인 자리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죄 없는 주님의 자리로 옮겨주셨음이다.


죄성으로 가득한 보통의 인간 마음이란, 선악과를 먹은 후손답게 선악과를 먹자마자 아담이 그 선악과를 줬던 이브를 비난하고 그 이브를 주신 하나님을 비난했듯이 '내가 문제가 아니라, 너 때문이야.'

'문제의 모든 것이 너로 인해 비롯되었어. 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도 그리 하지 않았어.'

늘 억울하고 늘 해명하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받을까 봐 나서서 변론해야만 하고 따져야 하고 끝장을 봐야 한다. 오해받지 않기 위해 설명해야만 하는 우리가 과연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의 죄를 짊어져줄 수 있을까?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으로 자녀의 잘못을 부모에게 돌리는 경우나 정말로 얼마 안 되는 사례 빼고는 사람이 누군가의 죄를 짊어진다는 것은 정말로 힘들다.


하지만 성도라면 최소한,

자신의 억울함 때문에 자기를 적극적으로 해명할 때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누가 맞고 틀렸고를 끝까지 따지고 파헤치고 묻지 않아야 하고 조금 억울해도 모두가 편하다면 굳이 나서서 해명해서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상대를 탓하기 전에 상대와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선택에서 나는 과연 옳은 선택을 했었던가? 내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통제 밖의 일이기에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을 언제나 바르고 옳은 기준으로 사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상대방의 의견에 기준을 두지 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따지고 사는 많은 일들이,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것들로 내가 옳고 상대가 틀린 것을 찾아내어 서로 대립하고 문제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고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자꾸 잊어버려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 주님을 따르기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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