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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지옥은 스스로가 만드는 곳.

by Momanf

출애굽기에서 나는 인간이 자기의 지옥을 만드는 과정을 여실히 볼 수 있다.


펙트는 이렇다.

430년간의 애굽에서의 노예생활, 그들을 학대하고 아이들까지 죽이고 잔인하게 착취하는 애굽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원하신다.

구원의 과정에서 10개의 재앙이 애굽에 내려지고 그 잔혹한 재앙에서 주님께 선택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님의 구별과 보호로 안전한 기적을 봤다.

결국 주님이 이끄시는 약속의 땅으로 나오자 애굽사람들이 그들을 잡거나 죽이러 오고 10개의 기적을 뚫고 구원하신 주님을 잊고, 또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자신들을 보호하신 주님을 깡그리 잊고 홍해 앞에서 죽을까 봐 두려워 주님을 원망하고 모세에게 따진다.

하지만 홍해가 갈라지고 그들은 무사히 그 바다를 안전히 건너고 애굽사람들을 그 바다에 갇혀 죽이자 모두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의 보호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그를 경외한다.

하지만 며칠 뒤, 목이 마르자 쓴 물 앞에서 그들은 또 불평, 불만, 원망을 늘어놓자 주님이 시키는 대로 모세는 그 쓴 물을 나뭇가지를 던져 달콤한 물로 만들어 그들이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든다.

출애굽에서는 이런 일이 반복된다.


먼저 인간이 불행해지는 일은 참 쉽다.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부분은 개무시하고 당연한 줄 알고, 당장 자기 육체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고 힘들고 지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불행이 시작되다.

당장 주님의 허락과 돌보심으로 우리가 호흡하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와 생명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우리가 하루에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아픈 사람, 나이가 든 노인이나 상황과 시간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그 사소하고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것이 소원이고 소망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연합해 사는 존재로 지어진 인간이 그 기본적인 진리를 잃고 사는 것은 불행의 단계를 거치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지옥을 만들고 스스로를 파멸해버리고 만다.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실 그것 하나뿐이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소유할 수 없다. 출애굽기의 예를 들었듯, 자기가 받은 은혜의 경험도, 기억도 찬양하던 감사도, 주님을 믿은 믿음도,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도, 모두 잊고 금방 작은 일에 무너져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좌절하고 두려워하고 주님께 부탁하기보다는 원망하고 저주하고 다른 사람에게 원망과 분노를 토로해버리고 만다.


이렇게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자기의 생각이나 경험, 믿음도 간직할 수 없는 인간이 다른 사람의 마음, 돈과 명예와 권력을 좇으며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을 소유하려 하니 삶이 힘들고 불행하고 자기의 지옥 속에 살게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나약한 나라는 존재를 주인으로 믿고, 자기가 왕 되어 사니 우리가 고집스럽게 집착하는 신념이 진리와는 거리가 멀고 진리가 아니기에 상황 따라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황 따라 변하고 복잡한 것은 절대로 진리가 아니다. 거짓말이다.


결국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은 그의 말이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너무 고집스럽고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은 자기보다 이성적이거나 상식적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정의 내린다.

오히려 소위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보면, 유치하고 독재적이며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바라보는 우리가 괴로울까 자기 성에 갇혀 사는 그가 괴로울까?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인간이 자기가 이 모든 것을 가지고 통제해야 하기에 그 사람 자신이 괴롭다. 반대하는 무리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살아야 한다. 자기 입장이 상식적이고 옳은 것이라 따지고 증거를 수집해야 하고 진실은 외면하기에 많은 사람과 싸워야 하며 사람들은 물리적으로는 곁에 있는 것 같지만 그는 진정으로 이해받거나 사랑받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인간이 자기가 소유하며 세상의 주인 될 수 없다는 증거는 또 있다.

자기가 옳은 사람일수록 너무나 무력하게 자기가 믿고 싶은 말에 즉각 순종하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터무니없는 무당 말을 믿고 저런 사이비를 믿을까? 어떻게 저런 사람이 그 옆에 있는 누가 봐도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것 같은 사람의 말을 믿고 사기를 당하고 왜 저런 작자에게 자신의 전부인 양 집착할까? 할 때가 많다.

자신이 신이기에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집착적으로 매달리고 그 말을 진실로 진리로 알고 살기에 진짜의 세상에서 분리된 자기만의 세상이라는 망상을 만들고 그 망상은 결국 자신의 지옥이 된다.

지옥은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아도 그것은 신기루다. 그 신기루를 진짜로 믿고 만족해 사는 동안 수많은 소중한 진짜들은 결국 그 사람을 모두 떠나고 만다.

건강, 가족, 사랑, 우정, 신뢰, 믿음, 평화....


우리가 소유하기 위해 집착해야 하는 단 한 가지는 예수님의 존재뿐이다.
이것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그것에 내 하루를 통틀어 되뇌고 반복해 예수님을 소환해 감사하고 주님 아는 지식과 마음과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 예수님을 사랑하고 집착해 살면서 주님이 내게 주어진 인생과 일상을 이해하는 것. 감사와 순종으로 주님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내 마음 안에 온전히 왕 되신 주님이 사시는 주님이 통치하시는 나라, 즉 천국이다.
내가 왕 되어 사는 곳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그곳은 지옥이 된다.
나약한 내 존재를 믿고 나약한 나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는 일을 그만둔다면 나는 천국으로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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