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리법.
카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한참 하는 중에, 벌써 세 번이나 자리에 떠서 화장실을 사용했기에 참고 또 참았다. 아침운동에서 물을 1.5리터 마시고 차를 마시며 독서 모임을 하기에 화장실을 자주 쓰는 것이 불가피하다.
겨우 참다가 토론 중에 눈치를 보고 살짝 일어나 화장실로 직행했는데 이미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화장실은 두 개인데 금방 나오겠지 하며 기다리는데 내가 급해서일까 어쩐지 앞사람이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다행히 한 문이 열려 기다리던 앞사람이 들어갔고 나는 아직도 나오지 않는 문을 괜히 손잡이를 돌리며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표시를 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나는 너무 급한 나머지 화가 나기 시작했다.
혹시 화장실에서 느긋하게 휴대폰을 하고 있나? 큰 것을 이런 공중 화장실에서 사용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끌면 안 되지? 이기적이다 진짜.
내 사정이 급하니 짜증 나고 화가 났다.
마침내 내 앞에 줄 서 있던 여자가 먼저 나와서 급하게 들어가 볼 일을 보자, 문득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임을 깨달았다.
소변이 이토록 급하기 전에 참지 않았어야 했다. 적당히 신호가 왔을 때, 비웠어야 했었다.
그런데 참고 참고 참다가 당장 가야 할 때, 상황이 여의치가 않자 다른 사람에게 화를 냈다.
급한 소변을 스트레스로 바꾸어 생각해 봤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여유가 없을 때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맞춰주지 않는 상황이 짜증 나고 화가 난다. 내가 무엇인가 당장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괜히 다른 사람이 미워지고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하고 미리미리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풀어내야 한다.
꽉 차일대로 두면서 다음에, 나중으로 미루다가 내가 풀어내야 할 때, 당장 풀어내야 할 때는 그것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폭발한다. 참을성이 없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고 당장 내가 급하기에 이기적이게 된다.
여유가 없는 것은 자기 문제지 타인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여유 없이 만든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비워내야 할 것들을 미루고 미루면서 너무 많이 채워둔 내 잘못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