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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시험받는 세상

by Momanf

마태복음 4: 1-11

예수님은 성령님의 인도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나가셨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금식하여 몹시 시장하셨다. 이때 시험하는 마귀가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을 빵이 되게 하라."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경에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그러자 마귀는 예수님을 거룩한 성으로 데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는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명령하여 손으로 너를 붙들어서 네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실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귀에게 "성경에는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도 기록되어 있다"라고 대답하셨다.

다시 마귀는 예수님을 데리고 아주 높은 산으로 올라가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면서

예수님께 "네가 만일 엎드려 나에게 절하면 내가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라고 하였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사탄아, 썩 물러가거라. 성경에는 '주 너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 분만을 섬겨라'라고 쓰여있다."

그러자 마귀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님께 시중들었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금식하시고 사탄에게 세 가지 시험을 받으셨다.

오직 예수님 한 분만 이 세상에서 육체의 고통을 절제하면서 이와 같은 시험을 이기셨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 이 같은 시험을 항상 받고 있다.


특히 육체의 금식에 해당하는 몸이 아픈 상황, 가난한 상황, 결핍이 많고 괴로운 상황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또, 사탄이 주님을 시험한 것처럼, 세상 속에서 우리는 이 세 가지 종류의 시험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첫째, '네가 ~~~ 면 이것을 되게 해 보라, 만들어보라.'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를 세상에 증명해 보이려고 애쓴다. 좋은 학교와 직업을 갖기 위해 스펙을 쌓고 소위 돈 많고 집안 좋은 사람과 결혼하려고 자기 외모를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세상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무엇인가를 해 보이려고 노력한다. 끊임없이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닿지 않을 때는 자기를 실패자로 생각하고 좌절하기 일쑤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을 입고 어디에 살고 무슨 차를 가지고 얼마를 벌고 어떤 직업을 가진 존재로 인정받고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그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네가 ~면, 이런 위험을 감수해 봐라. 너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네가 중요한 존재임을 입증해 보아라'

그래서 인맥이 존재하고 자기가 어떤 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명예욕이 생기는 게 아닐까?

소위 돈 많고 사회적인 힘 있는 사람은 '너 내가 누군지 알아?'이런 말을 잘 쓴다.

내가 누군지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부모를 찾거나 지인을 찾는다.

그러니 내가 잘못한 상황은 애초에 없고 상대의 잘못이라며 협박을 하거나 그런 인맥을 써서라도 자기에게 대항하는 사람을 위험 속으로 빠뜨린다. 거기에는 정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다.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중요한 존재이고 싶어 한다.


셋째, '네가 내 말을 잘 듣는다면, 네가 원하는 부귀영화를 주겠으니 내 말만 잘 들어라.'

나는 이 구절에서는 어쩐지 1980년대와 2024년 계엄령이 생각난다.

내가 다 잘 살게 해 주니, 내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의 자유를 좀 억압하고 다른 의견을 좀 묵살하는데 함께 하자. 내가 다 잘 살고자 하고 우리가 잘되고자 하는데 반대하는 의견이 있는 것을 묵살하고 죽이자. 내가 너를 책임질 테니 이런 일에 잠깐 눈감고, 조금만 몰래 하자.

이런 유혹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소하게는 규율이나 법률을 남몰래 어기는 것으로 자기 이득을 챙기고 남에게 작은 불편을 끼치면서 뭐 이것쯤이야 라고 생각한다.

좀 더 크게는 몇 사람의 희생으로 다수가 잘 살게 된다는 거짓말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소수만 잘 살기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며 자기들이 세상을 이끄는 리더라고 둔갑한다. 그때는 권력과 돈으로 다수를 휘두르며 말을 잘 들으면 잘 살게 해 주고 안 들으면 적이라 비방하고 말살하려 든다. 남의 자유를 침해하고 불량배처럼 자기 멋대로 법을 바꾸기까지 한다.


우리도 매일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며 이와 같이 시험받고 산다.

세상 속에서 내 존재를 증명해라,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증명해라, 조금만 불법적으로 굴면 내가 잘 살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을 조금 무시하라. 이것은 지극히 세상 마귀가 주는 시험임을 기억하자.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육에 의해서만 지배받지 않고 영에 지배받는 존재로 변한다. 비록 육신은 결핍과 고통과 고난의 상황에 맞닥뜨리겠지만 우리 존재는 누군가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이미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실 만큼 소중한 존재임을 입증하셨고, 주님께 그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셨다. 나는 창조주 하나님의 목적대로 지어져 사랑받는 존재이며, 주님은 우리를 주님의 형태로 지어서 사람들과 사랑의 관계로 살아가는 존재로 지어졌기에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무시하거나 아프게 하는 일이 결국 우리 지체인 내 몸을 아프게 하는 일과 같음을 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아프거나 고통스럽게 할 때는 괴롭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도울 때,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이미 마음에 새겨진 율법인 양심을 통해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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