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우리 삶의 모형

by Momanf

우리의 인생 모양은 태어나고-> 어린이였다가-> 어른이 되었다 -> 죽는 선형(linear) 같다.

시간은 되돌아가지 않고 앞으로만 나가고 태어나면 죽음으로만 향해간다.

모든 순간은 사는 순간 지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역사도 시간 순서대로 흐르고 그래서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걷는다.

사람들은 그렇게 선형 모양대로 목표를 향해 살아간다.


한편, 우리 인생은 또한 원형(circular)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낮이 오고 다음 날 또 이와 같은 밤 낮이 반복되어 일어나고 잠을 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면 다시 봄이 돌아오는 계절을 맞는다.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면 얻을 때도 있다.

이렇듯 주기적으로 돌아오기에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지루함을 느낄 때도 있다.

너무 좋을 수만도 없고 너무 나쁠 수만도 없다. 왔다가 갔다가 다시 오고 가는 순환, 균형,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


어찌 보면 짧은 하루라는 시간은 반복이고 긴 인생은 시간의 흐름대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결국 인생은 이 둘을 통합해 나아가는 나선형 (spiral) 모양이다.

무엇인가 익숙해 보이는 사건이 다시 오지만 각각의 시간은 전혀 다른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여자가 19살에 첫사랑을 경험하고 가슴 아프게 헤어져서 다시는 사랑을 못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20대 후반에 새 사랑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사랑이라는 뭔가 익숙해 보이는 사건이 다시 온 것이다. 20대 후반이 된 그녀는 반복되고 나아가는 시간에서 배우고 성숙해졌기에 19세. 첫사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성격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것과 같다.

사랑뿐만이 아니다. 슬픔도 분노도 후회도 기쁨도 즐거움도 인생길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희로애락들이 새로운 나이에서 그 이해와 해석이 분명히 달라진다.

즉, 우리의 인생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고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고 진화되고 성숙하고 무르익어 가는 중이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10-20대 사랑에 빠져서 사고를 쳐서 아빠도 없는 자식을 낳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 아이는 그 여자의 꿈을 막아서는 방해물이자 자기 자신도 감당 못해 방황하던 때의 아이는 너무 큰 삶의 부담으로 여겨져 분명히 나쁜 생각을 하고 아이와 자신, 서로에게 상처 주는 선택을 하게 될 확률이 크다.

하지만 30대에 그 여자가 사랑에 빠져 자식을 낳고 기를 때에는 직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자신을 탐구하는 동안 성숙해지고 준비된 자세로 협업할 수 있는 남편과 아이를 낳고 책임감 있게 기를 수 있게 된다. 보편적으로 말이다.


과거에 내가 어떤 잘못된 선택을 해서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다면, 나는 그때 미성숙했고 그 선택이 내게는 최선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 생각해 주자. 그 과거를 현재까지 가지고 와 붙잡고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대신,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놓아주자. 충분히 사과하고 괴로워했고 반성했다면 과거의 후회로부터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자.

그 일이 경험이 되어 앞으로 그와 비슷한 사건을 다시 마주할 때는, 반드시 그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을 믿자.


또, 현재 괴로운 일이 있다면, 지금 우리를 힘들게 만들고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이 혼란이 미래의 시간에는 전혀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너무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그 문제가 나를 삼키지 않도록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자. 그 와중에 내게 주어진 것들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감탄하고 감동하는 것에 온 신경을 다해 집중하자. 딱 떨어지는 해결책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면, 당장에 해결을 보려고 생각지 말고 그런 문제는 옆으로 비켜놓고 나머지에 충실한 것도 좋을 때가 있다. 물론 이것은 그럴 수 있을 정도의 문제에 국한된 이야기다.

어떤 문제는 당장 해결을 해야 하는 위급한 문제가 있다. 자신이 위협받고 생명이 위태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는 빠른 결단력도 필요하다.


괴롭고 힘든 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상황에서, 자신만 멈춘 것만 같아도 선형적인 시간은 흐르고 원형적인 시간도 반복되며 나선형으로 우리를 그 시간 속에서 성숙하게 만들고 발전되게 만들어 가는 중임을 의심치 말자. 그렇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멈춘 것만 같아도 생명이 있기에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나는 언젠가 이 문제를 거뜬히 견뎌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언젠가는 많은 문제들이 이렇게 지나가고 지나가다 보면 이제 더 이상 내게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 때가 온다는 것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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