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타인을 이해하는 공간 확보

by Momanf

'풀림' 안호성 님의 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통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에게 절대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어린아이 3남매가 진흙발로 객차 안을 더럽히며 돌아다니고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해 사람들이 화가 나기 시작했다.

큰 아이가 6,7세 정도인데 그런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놔두며 방관하는 젊은 아빠에게 다들 화가 났다. 결국 참다못한 승객 한 사람이 아빠에게 화를 내며 "당신 자신만 귀하냐고?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불편을 겪는 거 안 보이냐?"

그 남자가 깜짝 놀라더니 "아 죄송합니다" 하고 일어나 연신 허리를 굽혀서 사과했다.

사람들은 이 몰상식한 사람이라면 으레 적반하장으로 더 큰소리 칠 것을 예상했는데 놀라며 미안해하니 사람들이 더 놀랐다.

그런데 젊은 아빠가 사과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실은 3남매 엄마가 얼마 전에 하늘나라에 갔고 오늘 아이들을 데리고 아내의 묘지에 다녀오는 길이었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의 신발은 온통 흙투성이고 남자는 이제 아내 없이 엄마 없이 이 어린 자녀들을 키울 걱정과 허망함에 넋이 나가 아이들이 소란 피우는 것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들은 여전히 계속 소리 지르고 진흙발로 객실 내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여전했지만,

한 가지 달라졌다.

사람들이 상황을 이해한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아이들을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다.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어떤 사람은 눈물로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축복해 주었다.


우리가 화내고 갈등하고 분열하는 이유를 상황의 문제나 '몰상식의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은 이해의 유무일 수 있다.

상황이 그대로여도 이해하면 용납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용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대뜸 먼저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말자.

'저 사람에게 (저 상황에) 문가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라고 성숙하게 그 공간을 남겨두고 조금 기다려주면 좋겠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교만의 열매가 편견이고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 더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겸손이다.


-풀림: 안호성-


나는 이 글에서 ' 이 공간'이라는 시각적이라 좋았다.

우리의 마음 공간에는 너무 많은 자아로 가득 차서 남에게 내어줄 공간이 없다.

아무리 번쩍번쩍 살고 많은 방을 거느리고 살아도 모두 내가 가진 물건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가득 찬 공간일 뿐 다른 사람에게 내어 주고 손님을 들일 공간이나 어려운 사람에게 따듯한 차 한잔 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줄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여유가 없는 마음으로 나로 가득 차서 타인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쉽게 판단하고 금방 짜증을 내고 눈 흘기며 스쳐가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달았다.

불편한 상황이 올 때,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내 마음을 주님께 올려드리고 그 상황을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이 개입할 공간이 있고 우리는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생각과 감정이 우선이 아니라 주님께 그 공간을 먼저 내어 드려야 한다.

항상 주님이 어떠한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가장 우선순위임을 잊지 말고 내 마음을 나로 꽉 채우기를 비워내어 주님께 가장 큰 공간을 드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 이 공간을 나누어 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나로 꽉 찬 내 마음 방부터 깨끗하게 청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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