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1:32-35
마리아가 예수 계신 곳에 와서 뵈옵고 그 발아래 엎드리며 이르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더라.
예수께서 그가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
이르시되 “그를 어디 두었느냐?”
그들이 말하되 “주여 와서 보옵소서” 하니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먼저 나사로가 죽은 것을 들었으나 마르다를 따라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신 그 자리에서 마리아를 기다리셨다.
마리아에게 가지 않으시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신 이유. 마리아가 주님께 나오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것이 기도의 의미 같다.
주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너무도 잘 아시고 묻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해줄 수 있지만 내가 주님께 걸어와 주님 앞에서 이야기하는 그 시간을 기다려 주신다.
그 과정 중에 아무리 내 인생이 처절하고 힘들어도 내가 주인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그가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 내는 것, 또 그 자리까지 나아가기 위해 최소한의 의지와 행위가 요구되는 그 자리.
기도는 단순히 주님께 이것저것 요구하고 대화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영적 전쟁의 강력한 무기로 쓰인다. 주님 기다리시는 그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내 자율의지를 돌이키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 내가 주님께로 돌아가 기도한다면 주님은 그것을 무기로 쓰셔서 영적 전쟁에서 싸워주신다. 내 기도가 곧 주님이 영적전쟁에서 쓰시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기도는 내가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자율의지를 버리고 주님이 계시는 그 자리로 가는 것이다.
기도는 주님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시고 있음을 깨달아 감사하고 감동하는 것, 내게 필요한 것을 갖지 못할 때 내 필요를 더 잘 아시는 주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내가 무엇인가를 상실해 절망에 빠지고 아프고 힘들 때에 주님께 돌아가 간구하고 그 상실의 의미가 사실은 나를 위한 유익함을 깨닫는 것, 영적으로 피폐해져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할 때에 주님께 나를 무기로 드려 영적인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