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아주 무서운 꿈

받아들이기 연습을 하고 온 첫 번째 선물, 죽음에 대해 알기

by Momanf

새벽녘에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아이들이 해변가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나미가 덮쳐 해변가 근처 있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쓸어 가버리고 블레어가 그 파도에 휩쓸린 것이다.

눈 깜짝할세라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는데 물이 빠지며 딸이 보였다.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는데 딸의 하지가 절단되어 있었고 아이도 그것을 놀라 아래를 보며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나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딸에게 달려가는데 갑자기 소리가 탁 막혀 내 입은 벌리는데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후회, 뭔가를 손써 볼 수 없이 끝났다는 충격과 좌절감에 헉! 하며 큰 바위가 나에게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눈을 떴다. 꿈이었고 다행이었지만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 자는 딸을 꼭 껴안고 얼굴을 비비고 한참을 쓰다듬어 주며 안도했다.

악몽을 꿨다고 말은 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남편에게까지 내용을 전할 엄두가 나지 않을만큼 끔찍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강렬한 느낌과 선명한 이미지에 강하게 충격받고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애썼다. 그러다 바쁜 일상으로 미뤄 뒀다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두고 죽거나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서 떠날 때의 느낌을 강렬히 가르쳐주었다.


사실 요즘 죽음에 대해 명상하고 있다. 죽는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해 하루하루 알차게 살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내 눈앞에 당장 벌어지는 사람과 사건에 집중해 오로지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던 터였다. 죽음을 인식하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 내 자신에게 올곧이 충실히 살 수 있으려면 죽음이라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스승을 꼭 곁에 둬야만 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이 꿈을 꾸게 되었다.


꿈이라는 간접 경험으로 이 같은 죽음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와 감정을 완전히 깨닫게 된 것 같다. 이것은 비워나가니 더 큰 것, 더 의미 있는 것들, 내가 진정으로 깨닫고 싶어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으로 끌려왔다는 생각까지 미쳤다.

그렇다면 이것은 큰 사건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니 내게 필요한 것을 보내준 첫 번째 선물이었다! 그 죽음에 관한 생각들이 이미지와 감정으로 강렬히 새겨졌다.

마음속에 DEATH라고 타투를 새긴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 꼭 봐야겠군! 하는 드라마를 알게 된 것도 우연일까 내게 끌려져 온걸까? 김혜자 선생님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한 회씩 보며 더욱더 죽음과 한 인간이 주어진 시간의 끝으로 다가가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통찰하며 글을 쓰고 더 깊이 각인시켜야겠다.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임 연습의 첫 언어는 죽음. 그리고 끌려 당겨온 악몽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내가 알고자 하던 진리였다. 끌려온 드라마 “눈이 부시게” 가 또 어디로 나를 이끌고 무엇이 내게 당겨져 올 지, 또 얼마나 배우고 깨달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허락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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