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중력을 빼야 영혼이 가벼워져 일상과 삶도 담백해진다.
출산 후, 내 몸에 고스란히 15킬로로 축적된 살을 빼려고 몇 번의 운동과 다이어트 식단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술과 음식 조절 실패, 피곤한 육아 핑계 삼아 빼고 찌고를 반복하며 65킬로에서 56킬로까지 오르락내리락 그럭저럭 지냈다.
하지만 작년 2018년 8월 말, 늘어가는 체중으로 두통, 피곤함, 게으름이 누적되자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동굴에서 마늘 먹는 곰처럼 100일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 습관으로 삼아 보자 다짐했다.
그리고 이번 마지막으로 시도했던 운동이 내 인생 전부를 바꾸었다.
아마 위의 사진은 운동한 지 1~3주일 뒤쯤 되는 사진이고 처음에 몸무게를 재진 않았지만 61-2kg쯤에서부터 운동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운동 방법은 이렇게 시작했다
1. 간헐적 다이어트가 오늘날처럼 이만큼 유행되지 않았는데 의사의 동영상을 우연히 보고 처음에는 16시간씩 먹지 않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법이라고 본 18시간 금식을 시작했다.
2. 늘 따듯한 물을 공복에 1-2리터 마시고 운동하며 1-2리터 마시며 최소 2리터 이상 4-5리터까지 물을 마셨다. 그리고 공복에 아메리카노를 2-3잔 마셨다
3. 첫 식사로 매일 사과 하나씩을 먹기 시작했고 브라질넛을 먹기 시작했다
4.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1시간씩 아파트 짐에서 카디오 운동 1시간씩 3킬로 아령 두 개를 들고 시작했다. 꼭 유튜브 인생, 책 관련해 함께 들었다
5. 처음 2달 정도는 맨손 체조도 아침저녁으로 버핏 플랭크, 스쾃 등도 꾸준히 했다
6. 10월 말부터 등산에 재미를 붙여 산을 30-50분 주중에 3회 이상은 올랐다. 선불교를 듣기 시작했다
7. 식사 시 잡곡밥을 먹고 소금 간 전혀 없는 계란을 3-4개 구워 함께 먹었다
8. 간헐적 다이어트로 두 끼 먹는 습관을 들이긴 했지만 간혹 간식도 먹었다. 음식의 양과 외식 같은 것은 조절 못하고 마음껏 잘 먹었고 라면도 먹고 간혹 술도 마셨다
9. 그러다 체중에 변화가 없고 좀 더 빼고 싶을 때는 그린스무디 1주일, 샐러드 저녁을 먹기 위해 노력했다
10. 몸을 움직이는 일에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했다. 걷기, 육아에서 몸으로 놀아주기 등
운동을 통해 얻은 것들
1. 간헐적 단식으로 그동안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했는데 속이 편치 않고 기분이 나쁜 상태를 깨닫게 되었다. 위에 무리를 주는 음식과 천천히 이별하기 시작하며 속을 편안히 하는 채소 계란 고기 닭가슴살, 참치, 요구르트를 많이 먹게 됐다
2. 영양제나 단백질 보조식품은 일체 배제하고 그 대신 단백질 위주로 모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려고 노력하며 요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3. 운동하는 동안 무조건 유튜브로 책, 종교, 과학, 고전,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며 운동=명상시간으로 여기게 되었다.
4. 육아에서 벗어나 나에게만 올곧이 집중하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연습을 했다.
5. 몸이 가벼워지며 활기와 에너지가 넘쳐 몸을 더 많이 움직이고 덜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두통, 어깨 뭉침도 사라졌다
6. 임신 전 입었던 옷들을 다시 꺼나 입으며 기쁘고 성취감이 느껴졌으며 나 자신이 아름답다는 자부심과 자존감이 올라갔다. 다시 가꾸기 시작했다.
7. 아이들과 남편에게 짜증 내는 일이 적어지고 더 많이 움직이고 활동함으로써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었다
8. 몸의 군살이 제거됨과 동시에 마음의 군살이 제거됨을 느끼며 사색, 철학에 몰두하고 명리학, 동의보감에 관심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9. 육체 마음 우주가 연결됨을 깨닫게 되며 인상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인생에서 놓고 버리고 빼는 연습을 시작했다.
10. 100일 만을 목표로 세웠으나 몸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임을 알고 나만의 명상 방법이구나를 깨달았다
50킬로-52킬로를 왔다 갔다 하던 체중은 미국서 1주일 시누들 방문, 2주간의 긴 여행, 남편 미국 가고 20여 일 독박으로 약 45일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간헐적 단식도 무너지고 식단이 무너지며 48킬로 목표로 잘 가고 있다 52-3킬로 육박하게 되었다. 물 많이 마시던 습관도 줄어들고 다시 어깨 뭉침과 두통을 야기시켰다. 빵이며 단 탄수화물을 마구 먹어대기 시작하고 먹고 바로 잠드는 나쁜 습관으로 이어졌다. 사과를 먹지 않기 시작하고 명상을 하지 못하니 마음도 어지러워지고 독서도 하지 않게 되며 라면을 더 자주 찾게 되고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그간의 좋은 습관들과 긍정적인 결과로 내 인생을 한 단계 올려놓았음을 경험했기에 나쁜 습관이 부정적인 몸과 마음 일상으로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걸 보며 45일 만에 벗어나기로 했다.
그래도 앞서 120일간 만들었던 몸과 아침저녁 마시던 따듯한 물 덕분에 완전히 망가져 버린 건 아니었다.
3.15 인바디
이번 주 월-수 3일 다시 53-52.1-51.7킬로로 내려갔다. 내가 다시 시작한 건
운동 명상 물 4리터 등산 간헐적 단식 16-18시간
오늘부터는 자기 전, 생강 우린 물도 한 잔 마셨다. 아침에 버핏 77개와 저녁 스쾃 100개도 추가했다. 운동 시 아령도 4킬로로 1킬로를 각 높였다.
여전히 음식은 조절 못하고 크림 파스타 치즈케이크 등 잘 먹고 있지만 맛난 음식 포기 대신 절제하고 천천히 먹기 위해 노력하겠다.
꿈의 48킬로를 향해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