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간점검
체중을 잴까 말까 망설이다 체중계에 올라섰다.
이제 2달째 다이어트 중이고 참고 참고 절제해가며 목표인 47.5kg으로 달리고 있다.
왜 하필 47.5킬로로 정했냐고? 먹는 걸 너무 좋아하기에 완전한 식단으로 앞자리 4는 유지하기가 힘들겠고 내가 나이가 들어도 4로 살면 여성미가 넘치는 여자로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좋아하는 옷도 맘껏 입고 좀 먹어서
1~2킬로 쪄 49킬로가 되어도 여전히 앞자리는 4이고, 또 며칠 노력해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절제하기 딱 좋은 숫자라고 여겨졌다.
6주 동안의 나름 피나는 노력을 끝으로
지난주부터 먹고 싶은 것을 먹기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터진 입은 절제를 하지 못하고 마구 먹었다. 먹다가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 더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적당히 하고 만족해 목표치에 가까이 갔어도 중도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또 한 이틀을 아주 예민하게 참고 또 참으며 노력하니 아주 달콤한 결과가 주어졌다.
오늘 아침 딱 50.0kg였다.
총 8킬로를 빼고 싶었는데 이제 2.5kg 정도 남은 셈이 되었고 왠지 오늘 마지막 앞자리 5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인생 거의 대부분을 앞자리 5로 살았다.
앞자리 4는 남편과 처음 연애할 때 너무 바빠서 먹을 시간이 없었기에 만들어진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숫자였고 임신 때는 75킬로 정도 나갔다. 출산 후 100일 후부터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58kg 언저리만 계속 돌았다. 2년 전 마음을 먹고 49.9kg까지 감량했으나 또 편하게 먹고 마셔서 쭉쭉 올라가던 몸무게가 56kg가 되었다. 나는 55.3kg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두 달이 막 넘었다.
두 달을 키토식과 클린식을 각각 3주 하고 절제하고 참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6주 동안 하고 나서 그냥 막 먹어버리려고 작정했었다.
하지만 잠깐 가수 비가 말하는 다이어트법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다시 살찌우긴 싫었다.
어떻게 뺀 살인데. 거기다 목표까지는 아직 3킬로가 더 남았는데...
그 날 다시 새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짜고 나는 그동안 먹고 싶은걸 자유롭게 먹으면서도 몇 가지 방법으로 또 눈물겨운 절제와 내 안에 갈등을 겪으며 1주일 만에 1.3킬로 감량을 했다.
진정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느낀 만큼 깨닫고 발견한 노하우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졌다.
오늘은 중간 점검이며 앞자리 5와 이별하는 의식을 하는 날을 기념할 겸 깨달은 내용을 조금 정리해 두려고 한다. 세세한 정보와 나만의 노하우는 내 목표인 47kg
특히 47.5 이하가 되면 완전히 다 공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2주 동안 최대의 노력으로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고 몸 성형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 날 나는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처럼 즐기고 나에게 상을 주기 위한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오늘의 50킬로가 더 기쁜 것은 한 이틀 죽도록 참아낸 결과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이다. 그 눈물겨운 노력으로 많은 걸 깨달았고 어제는 정말 칼로리를 신경 쓰면서도 음식을 포만감 있게 먹고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3개월 만에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맥주까지 마셨다. 그런데도 어제보다 0.4킬로를 더 감량했다.
다이어트를 통해 깨달은 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1. 가장 힘들고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가 변화의 기회라는 것이다.
누구나 절제와 통제가 힘들다. 그렇기에 아무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의 범람화 시대이다. 모두들 성공의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한계에 달했을 때, 끝까지 밀고 나가느냐 타협하느냐의 차이다.
2. 변화는 애벌레가 번데기 속에 있을 때, 나비로 변하듯 우리 눈에 보이지 반드시 있다.
우리는 이때 좌절하기 쉽고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번데기 과정이 없으면 절대 애벌레가 나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그저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3. 다이어트 중 작고 큰 성취감은 내게 용기를 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특히 우리가 엄마라면 집안에 에너지가 넘쳐흐르게 하고 그 밝고 힘찬 기운은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4. 성공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아무런 변화가 없는 어둠 속이라 좌절감이 밀려올 때 이것저것 방법들을 유연성 있게 바꾸고 시도해보라. 그렇다면 덜 지루하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기도 하지만 나만의 노하우를 발견할 수 있다.
5. 성공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무수히 많은 변명으로 자신을 설득하려는 마음의 소리와 주변의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무소의 뿔처럼 고집스레 걸어갈 때 이루어진다.
6. 내 마음의 갈등은 내가 목표하고 원하는 것과 현실의 안주 사이에서 제일 강해지고 그때 내면으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혹은 천사와 악마처럼 우리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발견할 것이다. 그때가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죽을 만큼의 절제와 인내만이 그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힘들 때 기억하라. "변화가 되려고 이렇게 시험하는구나"
그리고 마음속 갈등이 있거나 힘들 때는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눈치챌 수 있다. 그 시끄러운 내면의 갈등은 변화로 걷기 시작할 때, 잦아들고 고요해지기 시작한다.
7. 무엇이든 시도하기 전, 목표가 크면 클수록 다이어트를 가장 먼저 시도하라. 많은 노하우를 터득해 진짜 자신의 가장 큰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8. 실패란 없다. 늘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그 전보다 더 노력하면 된다.
9. 몸이 바뀌면 고집스럽던 내 인식도 바뀐다.
10. 사실 성공이란 남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자신이 완전히 만족했을 때가 진정한 성공이다.
정말 지긋지긋하게 나는 앞자리 5와 살아왔다.
오늘 마지막으로 이별의 하루를 보내고 내일부터는 앞자리 4와 살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