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으로 무카 점주님들과 소통하기
상권 분석을 위해 고객 side의 HCI(Human Centered Innovation)을 활용한 리서치도 진행했고, 근처에 있는 무인카페 벤치마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전국의 다른 무인카페 운영실태는 어떤가? 궁금해졌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무인카페 정보방'에는 약 200여 명의 무인카페 사장님, 점주, 예비 창업자가 모여서 무인카페 정보를 공유합니다. 오픈채팅 방에 제가 생각하는 일평균 판매 수량, 일평균 매출, 월평균 수익, 투자금 회수 가능 기간 등을 공유했더니, 많은 분들께서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저는 저희 동네에 있는 무인카페의 판매 실적과 바리스타 협회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 인터뷰를 레퍼런스로 삼아 수요예측을 했거든요.
그렇다면, 전국의 수많은 무인카페는 먹고살만한가? 무척 궁금해졌어요. 그 사장님들도 저와 같이 같은 고민을 하며 준비를 해왔고, 매장을 오픈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운영하고 계실 텐데, 과연 예상했던 거랑 같은지 실적은 어떠한지... 고객 side 설문조사를 했던 방법을 활용하여 구글폼으로 무인카페를 운영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하였습니다. 다만, 오픈채팅 방에서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더라도) 설문조사, 광고 등을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어, 저의 글은 공지로 등록할 수 없었고, 곧 방장에 의해 삭제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방장님 너무 미워.) 그러나, 투표 후에 오픈채팅 방에 계신 많은 분들이 조사 결과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 설문 참여자 모수(N=15)가 적지만 결과를 분석하여 공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민하는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셨어요. 저도 몇일 동안 과몰입해 있었지요. (워커홀릭 기획자 근성, 어디 갈까? 알게됐어요.)
'무인카페 정보방'의 회원 215명 중 15명이 참가하여, 설문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인카페는 프랜차이즈 보다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비율이 7:3입니다. 프랜차이즈 대비 개인카페를 운영할 경우 투자비 감소, 자신의 브랜드 구축, 매장 운영 자유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개인카페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랜차이즈를 이용할 경우 본사에서 제공하는 원재료를 사용하고 가격정책을 준용해야 합니다. 물론, 메뉴 개발, 광고홍보 등을 본사에서 해 주기 때문에 운영 부담이 적을 수 있겠지요. 개인카페의 경우 다수의 점주들은 머신을 직접 구입해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카페운영을 합니다. 물론, 머신을 구입하더라도 머신유통사에서 공급하는 원재료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일부 유통사의 경우 점주가 직접 로스팅 또는 소싱한 원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합니다.
서울, 경기 지역 무카 점주 비율이 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설문 참여자 모수(N=15)이므로 결과의 신뢰도는 높지 않으니 참고만 하기로 했습니다.
무인카페는 주로 아파트 상가와 학교 앞에 오픈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인카페 오픈을 검토 중인 곳은 무인카페 입지로 나쁘지 않은 장소인 것 같아요.
일 ~40잔 판매하는 매장 비율이 20%며, 다수의 매장은 일 41잔 이상은 판매하는 것으로 응답하였습니다. ( 41~50잔: 20%, 51~60잔: 13.3%, 61~70잔:13.3%, 71잔 이상: 33.3%)
평균 단가는 다수의 무인카페가 2천 원 아래의 가격을 책정하였습니다. 하루에 50잔 판매할 수 있다면 전국 50% 안에는 들어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상가는 과연 몇 잔까지 팔 수 있을까요? 판교중학교 학생 550여 명의 몇 %가 무인카페를 이용할까요? 5평 남짓한 작은 규모의 매장은 우르르 빠져나오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까요? 고민이 깊어집니다.
잘 팔리는 메뉴는 역시나 아메리카노였어요. 설문 응답을 주관식으로 입력하게 하여 아메리카노, 아아, 아아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아메리카노 등과 같이 다양한 답변이 입력되었습니다.
그래프 상으로는 매장별 세부 특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raw data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일평균 71잔 이상 판매하는 인기 매장은 아파트 상가, 학교 근처에 위치한 6평 이상의 규모로 주로 서울/경기 지역에 분포하고 있네요. 설문 응답만 보면 제가 검토 중인 매장은 5평, 약 1천 세대 아파트 단지를 끼고, 상가 정면에 중학교가 있는 전형적인 항아리 상권의 중심에 있는데요. 이론상으로 보면 일 50잔 이상은 너끈히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지역의 특성, 살고 있는 주민들의 환경, 커피 소비행태가 다르다 보니 위 설문 응답자의 매장이 위치한 아파트 단지 세대수, 학교는 초/중/고 어디인지 상세 내용 확인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응답해 주신 분들에게 개별 메일을 보내 상담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