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의 무서움이 가장 와 닿을 때가 바로 아침이겠지.
간밤에 또, 이렇게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잠들기 싫어 그렇게 취침시간을 조금조금 갉아먹다 새벽 두시에나 잠들었으니,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은 번쩍 떴지만 눈 뜨자 맨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우는 것.
정말 울고 싶다.
이른 아침의 공기는, 밤새 눌어붙은 피로는, 묵직한 뒷목과 뻐근한 눈은, 나를 울고 싶게 만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눈물 떨치고 일터에 늦지 않기 위해 종종거리며 준비를 시작한다. 이렇게 매일 아침 울고 싶어 하는 나의 나약한 자아를 벗어두고 일터로 향한다.
출근길에 마주친 고단한 얼굴들이 그래서 안아주고 싶게, 안쓰럽고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