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사랑이 고행이 될 때

by Sundaymorning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읽으며 심장이 아픈 거 같다는 감정을 처음 느꼈던 사춘기 시절 이후로

나의 사랑은 좁은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는 고난 극복과 고행의 일관이었다.

말하자면 순수한 사랑, 에 대한 알 수 없는 강박에 사로잡혀 한시라도 머리를 쓰는 것은

그를 택해서 내가 얻게 될 안락함을 점치는 것은

반대로 그로 인해 내가 감내해야 할 고통을 가늠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래서 일단 마음이 통하면 그것으로

내가 좋아하게 되면 그것으로

그 길이 얼마나 좁은 길이든 내가 통과하려면 얼마나 많은 난관을 넘어서야 하든

그 길 끝에 그가 언제나 서있을 거라는 믿음만 사라지지 않으면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든다.


나를 좁은문으로 인도하는 사람을 믿고 따라가야 하나요.

왜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넓은 길을 찾지 않을까요.

왜 내가 피 흘리고 다치며 계속 걸어도 그냥 멀찌감치 서서 보고만 있나요.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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