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좀 어때.
나는 외톨이에 끌린다.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먼저 눈이 가고
극장에서 아무도 웃지 않는 부분에서 웃거나
아무도 울지 않는 부분에서 우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며
귀여운 인형들 사이에 놓인 실밥이 뜯어져 조금 괴이해 보이는 인형에 먼저 손이 간다.
떼 지어 가는 철새 중에서도 맨 뒤에 쳐져서
주춤주춤 하는 새에게 마음이 가고
내 손가락 중에서도 보통 사람보다 짧아
발육이 덜 되어 보이는 새끼손가락을 좋아한다.
다르다는 이유로, 소위 정상이 아니라서
새하얀 식탁보에 주책없이 엎질러진 김치 얼룩처럼 취급되는 모든 존재들을 사랑한다.
자신과 다르다고 입을 삐죽거리고 뒤에서 수군거리기 전에
자신들이 믿고 있는 "정상"이라는 기준이
과연 절대적 진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다수, 메이저,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도 모르게 휘두르는 횡포와 압력을 자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