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 (내 마음대로 추천하는 영화)
삼각관계. 사랑에 있어선 언제나 불안한 셋이라는 숫자
아도니스를 닮은 아름다운 남자 니콜라스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마리와 프란시스의 각개전투. 너무 치열해서 눈물겹고
뻔히 드러나는 마음을 자기들만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처음부터 제 3자인 우리들은, 결국엔 마리와 프란시스 둘 중 그 누구도 사랑의 승리자가
되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징조라는 건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너무나 분명하니까. 당사자만 항상 모르고, 아니지 알면서도 모르고 싶어서 그 바보 같은 구애의 전투를 끝낼 수가 없는 것이다.
니콜라스라는 작자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누구에게나 여지를 주는 '아름다운 사람'의 전형이다.
헤르만 헤세의 '아름다운 사람'이란 시를 사춘기 시절 꽤 좋아했었다.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고 얼싸 안고서
기어이 부숴버리는
다음날엔 벌써
그것을 준 사람조차
잊고 마는 아이들같이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 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하면서
내 마음이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 않습니다.
영화 중 프란시스가 "거절당할 때마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표시를 남겼어."
라던 장면이 기억에 아프게 남았다.
당신에게도 그런 잊힌, 혹은 아직도 선명한 짝사랑과 실연의 표시들이 남아있겠죠.
이 영화는 그래서 찡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을 사랑할 때의 그 두근거림, 심장박동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한 편 매우 희망적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백미였던 둘의 사랑 대결 구도에 항상 울려 퍼지던 노래. 들어봐요.
https://youtu.be/EF7PQbadX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