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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morning Sep 08. 2015

자비에 돌란의 Heartbeats(2010)  

부귀영화 (내 마음대로 추천하는 영화)

삼각관계. 사랑에 있어선 언제나 불안한 셋이라는 숫자

아도니스를 닮은 아름다운 남자 니콜라스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마리와 프란시스의 각개전투. 너무 치열해서 눈물겹고

뻔히 드러나는 마음을 자기들만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처음부터 제 3자인 우리들은, 결국엔 마 프란시스    그 누구도 사랑의 승리자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징조라는 건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너무나 분명하니까. 당사자만 항상 모르고, 아니지 알면서도 모르고 싶어서 그 바보 같은 구애의 전투를 끝낼 수가 없는 것이다.

니콜라스라는 작자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누구에게나 여지를 주는 '아름다운  사람'의 전형이다.


헤르만 헤세의 '아름다운 사람'이란 시를 사춘기 시절 꽤 좋아했었다.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고 얼싸 안고서
기어이 부숴버리는
다음날엔 벌써
그것을 준 사람조차
잊고 마는 아이들같이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 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하면서
내 마음이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 않습니다.


영화 중 프란시스가  "거절당할 때마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표시를 남겼어."
라던 장면이 기억에 아프 다.


당신에게도 그런 잊힌, 혹은 아직도 선명한 짝사랑과 실연의 표시들이 남아있겠죠.
이 영화는 그래서 찡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을 사랑할 때의 그 두근거림, 심장박동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한 편 매우 희망적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백미였던 둘의 사랑 대결 구도에 항상 울려 퍼지던 노래. 들어봐요.


https://youtu.be/EF7PQbadX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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