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린라이트가 맞냐고, 여자애들이 친절을 넘어서
"에이 맘이 없으면 왜 그렇게 까지 해?"에 해당하는 호의를 베푼 이야기를 늘어놓는 너희들.
아이고 순진한 이 아이들아.
내 말 좀 들어보소.
그러게 나도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데 그러고 다니는 여자애들이 생각보다 많단다.
"그래서 넌 쟤가 남자로 맘에 드는 거야?"라고 물어본 적이, 이 몸도 수십 번인데 그럴 때마다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이란다.
나도 처음엔 저 아이들은 그냥 친절한 아이들인가 보다, 모두에게 베푸는 친절에 오해하는 남자들이 단순한 거지 했었어. 그런데 말야!!!!
그게 아니더란 말야.
그 친절이 만약 사심 없이 타고난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건 대상을 가려선 안되는 거잖아. 그렇지?
그런데 그들은 대상을 가려. 그것도 철저히. 자신에게 넘어올만한, 호감을 품을 만한 이성들에게만 그렇게까지 친절을 베풀더란 말야.
"아니 도대체 왜?"
그래 나도 궁금했지. 오랜 고찰 끝에 난 잠정적 결론을 내렸어.
"어장관리."
어장은 언제나 어느 정도의 물고기가 채워져 있어야 안심인 거야.
그러한 여자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미움 받는 것과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야.
그러니까 네가 좋아서 못견디겠으면, 니 나름대로 어필하다 길게 끌지 말고 고백을 하라고.
같은 여자인 나조차 헷갈리는 그런 희미한 그린라이트 감지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리고 이 기지배들아 작작좀 해라. 탐욕스러워 보이니까.
그 친절 모았다가 진짜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좀 베풀어라."
라고, 이 소심한 누나는 몇 년째 독백만 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