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은 존재하지 않아야 완성 되는 것인가.
동물원을 대체할만한 요즘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생각해보았다.
뮤지엄. 혹은 아트 뮤지엄.
그 중에서도 별로 인기가 없는 섹션.
인적이 드물고 조명은 은근하며 온도와 습도가 딱 맞춰져 있으면서 그 특유의 약간은 서늘한 고요함이 언제나 유지되는 곳.
그런 곳에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요즘의 내 이상형이다.
목소리 톤이 너무 높거나 거슬리지 않고 나직하게 말하며 걸음걸이가 너무 빠르거나 부산스럽지 않고
향수 취향이 은근한 사람.
우리 사이에 흐르는 고요를 즐기고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