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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2. 시간이 아주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휴식법

시간이 아주 부족하지 않으시다면 굳이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by sunday noon couch

*디지털로 긴 글을 꼭지별로 클릭해서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같은 내용의 책을 종이책으로 보실 수 있도록 출간을 하였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본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bookk.co.kr/book/view/93946


이 책의 초기 제목은 ‘존버 피지컬 – 주 100시간을 일해야 해도 버틸 수 있는 휴식법’이었다. 그런데 초기 원고를 가지고 몇몇 지인들에게 보여주었을 때에 받았던 피드백 중 하나는, 주 100시간이라는 개념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일을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의구심이었다. 물론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도 성공한 창업가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창업가들을 표본으로 본다면, 그렇게까지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시장에 균열을 내고 그 기회를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어 궁극적으로는 판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고 세상의 편익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그런 일이 쉽고 호락호락할 수가 없다. 일에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도 열에 아홉은 무너지는 것이 창업이다. 워라밸을 다 챙겨가며 느슨하게 해서는 금세 뒤쳐지고 만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서는, 그만한 성취를 손에 쥘 수 있다고 안락하게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주 집요하고 미친 듯이 일해야 해요. 주 80시간에서 100시간은 일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요” – 엘런 머스크(테슬라 창업자)


“성공할 수 있어요”가 아니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창업의 길이 얼마나 살아남기 어렵고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성공에 대해 겸손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주 80-100시간을 일하는 삶이 완전히 개인의 삶이 내팽개쳐진 상태라고 가정할 수는 없다. 주 100시간을 7일로 나누면 하루에 약 14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24시간 중 14시간을 일하고 나면 10시간이 남는다.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더라도 2-3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에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혹은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즉, 이미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다면, 시간을 극도로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여유가 있고, 또 워라밸을 충분히 챙기는 삶을 추구하는 분들이시라면 굳이 이 책을 시간 내어 읽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무척이나 괴롭지만) 온몸과 마음의 신경을 창업에 곤두세워 아주 집요하고 미친 듯이 스스로의 생산성을 끊임없이 높이려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본 독서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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