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르게는 30분 만에 다 읽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로 긴 글을 꼭지별로 클릭해서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같은 내용의 책을 종이책으로 보실 수 있도록 출간을 하였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본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bookk.co.kr/book/view/93946
본 책은 크게 수면, 운동, 식이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상, 요가, 차 등의 요소들도 다뤄볼까 하였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미 그런 분야를 잘 알고 있거나 실천해오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한 번도 요가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새로 요가를 배우고 하는 과정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별다른 효용 없이 시간을 투입하기만 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행동 패턴을 크게 변화시키거나 학습하기 위해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을 (적어도 이 책에서는) 배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바로 적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기존에 누구나 원래 하던, 잠을 자고, 몸을 움직이고, 음식을 먹고 하는 익숙한 행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을 이 책의 방향으로 잡게 되었다.
수면, 운동, 식이의 각 장에는 1번. 2번, 그리고 3번 챕터가 있는데, 1번 챕터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해당 요소의 효과성에 관련된 이론적 바탕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2번 챕터에서는 해당 이론이 현실에서 객관적으로 연구/실험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방법론을 도출한다. 그리고 마지막 3번 챕터에는, 해당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시키는지에 관한 설계 또는 경험을 굉장히 짧게 압축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행동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관계에 대한 확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들은 이곳저곳에서 끊임없이 들려오기 때문에,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처음 들어봤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기도 한 그런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연구 자료를 찾아보고 논문처럼 (지루하게) 정리를 한 이유는, 그 많은 지식들 가운데 탄탄하지도 않은 근거로 만들어진 주장이나, 유행처럼 나왔다가 사라진 정보들을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검증되었으면서도 가장 효과성이 좋은 것들을 추려서, 버릴 것들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선택을 확신을 가지고 하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내가 과정이나 원리를 모르고는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 단순히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말했다고 해서, 방송에서 의사가 말했다고 해서 다 믿지 않는다. 모든 것에 있어서 그러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들은 작동 원리를 최소한으로나마 확인을 한 뒤에서야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이론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정리하지 않고서는 확신을 가지고 나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지침으로 삼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스타트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존에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권위를 가진 기관이 그러라고 했기 때문에, 라는 기제에 저항감이 있지 않고서는 새로운 기회를 파악하거나 창출해 나아가는 길을 걸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챕터 1,2의 이론적인 내용을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룬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확신 때문이다. 좋은 정보들은 이미 널리 퍼져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창업가들이 번아웃을 겪고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는 이유는, 효과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좋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좋은지, 어떻게 해야 더 좋아지는지, 여러 정보들 가운데 어떤 게 제일 좋은지, 차선으로 좋은지 확신이 없다. (그런 정보들을 일일이 살펴보는 것은 지금의 나 같은 백수가 아니라면 누가 굳이 하겠는가) 그리고 확신이 없으면 대충 한다. 그냥 생각나면 하는 정도라, 행동의 중요한 원칙이 되지 못하고, 꾸준히 하지도 않게 된다. 결국 몸은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생산성은 여전히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못해, 거의 모든 생산성 관련 건강 정보에 회의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그럴 시간에 차라리 일이나 더하자 는 생각이 강화되지만, 회복 없는 소모는 소진을 앞당길 뿐이다.)
그러니, 가급적 책 구성대로, 순서대로 읽어나가길 바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더욱 극도로 부족하다면, 매 장마다 챕터 1과 2의 이론적 내용들은 스킵하고 3만 읽어도 된다.(반대로 1과 2를 꼼꼼히 읽었다면 3을 스킵해도 된다.) 결론을 정리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략된 내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분량도 짧고 명료해서 한 30분 정도면 책의 엑기스를 다 흡수할 수 있다. 자신이 이론과 원리를 파악하고 나서야 결론에 대한 확신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바로 결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인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