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1.성과를 끌어올리는 운동의 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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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상상하고 온 힘을 다해 그 좁은 길을 열어젖히는 일이다. 없던 길도 만들어 내고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간들의 연속이다. 살고 있던 작은 방의 소파 한 켠을 여행자에게 내어주는 사업을 생각하는 것, 발달 장애인들의 행동 특성을 오히려 업무의 정확도나 탁월성에 기여하는 직무로 발굴해서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을 생각하는 것, 자연환경 의존도가 높아 항상 불안정한 농가의 수입을 크라우드펀딩 식으로 미리 보전해주고 소비자들은 제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사업을 생각하는 것, 동물 가죽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비건들을 위해 파인애플 부산물로 대체 가죽 원단을 개발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등등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모든 일은 집요한 탐구 정신, 그리고 유연한 사고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은 너무 일상화되어 있어서 유연한 사고라거나, 창의적인 생각이라고 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O2O(Offline to Online) 비즈니스들도 처음에는 ‘상상’해야만 했던 기발한 일이었다. 전단지를 온라인으로 옮겨버리면 어떨까? 가판 신문에서나 있던 구인 광고들을 온라인으로 옮기면 어떨까? 스마트폰도 그렇다. PC를 초소형으로 압축해서 휴대성이 용이하도록 하면 어떨까? 모두 기존에 없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기존 법의 제한 요소 때문에 택시 시장의 고객 경험은 몇십 년 동안 전혀 나아지지 않고 멈춰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다는 법의 제한 사항들 속 틈을 찾아내 카니발로 택시 사업에 뛰어들었고 엄청난 고객 경험 개선과 함께 사업의 기회를 잡았다. 그럼에도 정부 주도의 핀셋 제재로 결국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매 순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위기를 맞이하고 또 다른 새로운 발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규모에 상관없이, 스타트업을 하는 데에 있어 창의력은 전부가 아니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이는 비단 스타트업 창업가뿐만 아니라 기획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그리고 운동은 창의력에 분명하게 기여한다. 앞서 수면 파트에서 질 좋은 수면은 흩어진 정보 소스들을 통합하여 핵심을 관통하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운동도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하버드 의대의 임상정신과 교수 존 레이티는 창의력 대신 ‘인지력의 유연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인지력의 유연성이란 ‘상투적인 대답을 그저 반복하기보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끊임없이 내놓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반영하는 최고 인지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운동은 인지력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2007년에 이루어진 실험에서는 피실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에게는 영화를 보여 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운동을 시켰다. 이때 운동은 러닝 머신에서 25분 동안 최대 심장 박동 수치의 60-70% 정도의, 그리 힘들지도, 너무 수월하지도 않은 강도의 달리기였다. 각 피험자들은 운동과 영화 등 활동 전과 후에 테스트를 보았는데, 그 테스트는 일상적인 물건을 보고 원래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를 얼마나 독창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책은 읽는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라면 받침으로도 쓸 수 있다거나, 찢어서 땔감으로도 쓸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영화를 본 집단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의 인지력의 유연성이 변화가 없었지만 운동을 한 집단은 영화를 본 집단에 비해 확연히 인지력의 유연성이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뇌는 학습 과정에서 전전두엽 피질로 하여금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분석해서 배열한 뒤 모든 정보들과 연결시키도록 한다. 학습은 뇌 전반에 걸쳐 뉴런을 건강하고, 연결되도록 하여, 한 단계 더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운동은 이러한 뇌의 ‘고차원적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의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운동 없이 학습을 해도 위의 매커니즘이 작동하기는 하지만, 운동을 할 경우 신경세포 성장인자들의 수치가 증폭되기 때문에 사고의 출력이 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운동은 신경 세포 성장 인자들의 수치를 늘리고, 학습은 신경 세포 성장 인자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운동은 복잡한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뇌의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것으로, 학습을 아무리 해봐야 더 이상 연결할 신경 세포 성장 인자가 없으면 일어날 정신적인 작용이 없다. 학습만 해서도, 운동만 해서도 내가 가진 뇌의 능력을 다 쓸 수는 없다.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뇌가 끌어낼 수 있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경 세포 성장 인자가 그대로기 때문이다. 운동을 해서 세포를 늘려 놓아야 컴퓨터 앞에서 뇌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