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noon couch Nov 10. 2020

케토제닉(저탄고지)에 대하여

1.당 하나만 주의해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4)

*디지털로 긴 글을 꼭지별로 클릭해서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같은 내용의 책을 종이책으로 보실 수 있도록 출간을 하였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본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bookk.co.kr/book/view/93946


 케토 다이어트최근 1-2 사이에 급속도로 유행을  식이법이다케토 다이어트는몸이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하는 상태인 케토시스에 이르는 것이 핵심인데이렇게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분해되어 사용되는 과정에 케톤이라는 부산물이 생성된다 안에 케톤의 양을 늘려서 여분의 지방들을 태우는 케토시스 상태에 도달해 살을 빼는 방식으로 유명하다케토키토케토 제닉  비슷한 여러 용어들로 불리는데, 우리 말로는 아주 정확 치는 않지만 ‘저탄고지’라고도 불린다케토시스 상태가 되면 살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뇌가 당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뇌세포의 기능이 높아져 인지 능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도 알려져 있다여기에 간헐적 단식을 덧붙여서 완전무결 다이어트최강의 식사법이라고 불리는 방법론도 인기를 끌기도 했다실제로  주변의 한 VC 지인 1년여간 케토 다이어트를 통해 업무 생산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놀라움을 토로하기도 해서개인적으로 생산성의 관점에서 케토제닉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케토 식이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분명 일리가 있다지방을 나쁜 것으로만 생각하는 선입견이 팽배한 가운데지방이 다른 영양소에 비해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살이 찌는 데에 기여하는 원인으로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의 인과가 훨씬 강하다는  등은 부정할  없는 사실이다같은 질량의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이 우리 몸에 몇 배는 더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실제로 케토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지방을 압도적으로 많이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는 효과를 경험할  있다이러한 내용들은 MBC에서 <지방의 누명>이라는 이름으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케토제닉은 아직 대중적으로 추천되기에는 한계가  많다모든 새로운 식이법들은 해당 식이법이 가진 장점에 기반하여 연구가 시작되고연구가 진행되면서 단점들이 발견된다그리고  장단점들에 대한 분석과 보완이 마쳐진 다음에 보편적인 지식의 수준과 상업적인 방식으로 전파되고 전개된다그런데 케토제닉은 아직 완전히 연구되고 검증된 보편 지식의 단계로까지는 가지 못했다실제로 케토제닉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의학계의 갑론을박이 여전히 상당하다여기에 더해 케토제닉으로 엄청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과 반대의 효과를  사람들 간의 논쟁도 정리가 확실히 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던  기능의 개선과 관련해서도, 케토제닉의 상태에서는 뇌가 최우선적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이 부족하여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는 주장도 있고피부 발진이나 불면증을 겪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었다체내 케톤 분비가 늘면서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간이나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도 하고안구 건조증이나 무기력증이 찾아오기도 한다심지어 일반 식이법에서 케토 식이법으로 바꾸면서 몸이 케토시스 상태가 되기까지  2 정도가 걸리는데  과정에서 두통이나 구역질피로  감기 유사 증상들이 발생하게 되기도 하는데  가능성이 적지 않아 케토 플루(Keto Flu)라는 이름이 생겼을 정도다. 단기적으로는 원하는 효과가 있을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당 식이법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누군가 오랫동안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하더라도 수 만 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대사 과정에서의 개인 차에 따른 결과일 대중화하기 어렵다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여러 의료 학회에서 장기적인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혹여라도 미래에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이 되었다고 해도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의 차원에서 창업가를 위한 식이법으로 추천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케토제닉을 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섭취 비율을  1:2:7 정도로 유지를 하고탄수화물의 섭취를 20g, 아주 많이 양보하더라도 100g 미만으로 해야 한다참고로  한 공기에는 탄수화물이  6-70g 정도 있고라면 1개는  80g 탄수화물이 있다제주도에 놀러 가서 고기 국수 한 그릇 조차도 다 즐기지 못할 정도다탄수화물에 집중되는 한국인의 식단 특성을 고려하면 케토제닉의 식이를 유지한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도 매우 어렵지만 지방을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몇 배는  먹기도 무척 어렵다삼겹살을 많이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삼겹살에도 단백질이  있어서 그렇게만 해서는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을 맞출  없다오히려 삼겹살을 굽고  기름을 마시거나순댓국에 치즈를 뿌려 먹거나버터를 퍼먹는 수준으로 섭취해야 겨우 케토시스 상태를 유지할  있다. 방탄 커피 등을 통해  필요량을 채우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상적인 한국인의 식단과 상당히 이질적일뿐더러, 밖에서 먹을  있는 음식도 거의 없어서, 거의 매일 직접 조리하고 도시락을 싸야 한다식재료의 비용도 일반식의 식재료들에 비해 높아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피로감 해소나 뇌의 기능 개선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노력들을 해내 볼 수도 있겠지만누구나  효과를 누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노력을 하기는 쉽지 않다.(열심히 해도 효과가 없는 사례도 꽤 있고 조절하지 못하면 반대로 살이  찌기도 한다.) 케토제닉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시간적정신적물질적 비용과 스트레스가 오히려 업무 생산성에 지장을  도 있다자신이 경험한 케토제닉의 효과를 설파한 VC분도 케토제닉의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으로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려워평상시에는 일상식으로 지내고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에만 일시적으로 케토제닉을 시작해서 효과를 보는 쪽으로 삶에 적용하고 있다.(회사 근처에 있는 칼국수 맛집의 유혹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식이법과 관련해서는 당을 너무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을 주의하는 정도 말고는 너무 신경 쓰지 말자. 안 그래도 신경 쓸 것이 산더미다.

매거진의 이전글 ‘허구로 밝혀진 의학 미신’-하루 물 2L 섭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