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PM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까
지난 2월에 PM의 미래 라는 글로, 2022년 리포트를 공유했었는데, 지난 3월에 Product School 에서 최신 버전의 The Future of Product Management, 2023 을 발행했다.
지난 2022년은 경제 위기위 시그널들이 여러 군데에서 터지며 빅테크 기업들을 필두로 대규모 해고 조치들이 펼쳐진 해였기 때문에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서 PM의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보았고, 주요한 부분을 번역/정리해 보았다.
작년에는 5,000명의 PM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7,000명이 넘었다. 5,000명도 충분히 많아서 자료의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더 강력해진 느낌이다.
직급에 있어서는 리더급이나 엔트리 레벨보다는 일반 레벨의 PM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회사 규모에 있어서는 +1,001명 규모의 회사가 다소 편중이 심하다 보니, 시리즈 B,C,D 규모의 스타트업에는 적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들긴 하다.
가장 주요하다고 분석한 세가지 트렌드는 아래와 같다.
경제적 불확실 속에서는 최고의 제품만이 살아남는다.
프로덕트팀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회사는 프로덕트 역량을 붙잡는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 획득 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 그 속에서 회사는 고객을 획득하고 유지시키는 데에 있어 기존과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극강의 고객 경험이야 말로 그러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리고 극강의 고객 경험은 어설프게 흉내내거나 거짓으로 꾸며낼 수 없다.
넷플릭스는 2022년에만 구독자가 100만명이 줄어들었다. 이건 제품의 문제다. 제품이 고객에게 탁월한 고객 경험을 주고 있었다면 그들은 남아 있었을 것이고, 그들은 자체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고객들을 제품으로 데려와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경제 위기 속에서 절약을 외치는 고객들도 극강의 고객 경험 앞에서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제품 자체의 힘으로 고객이 돈을 지불하게 만들 수 있어야 치솟는 고객 획득 비용의 파도 앞에서 순익을 남길 수 있다.
B2B SaaS 프로덕트를 가진 회사들의 경우 Product-Led 보다는 전통적인 Sales-Led를 더 좋은 대안으로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가지 전략은 베타적이지 않다. Sales-Led가 잘 맞는 산업군이나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Product-Led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어야 회사의 Grwoth 목표를 더 강력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Sales-Led와 Product-Led는 어떻게 다른 것일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좋다.
https://userpilot.com/blog/product-led-vs-sales-led/
PM이 CMO에게 보고하던 때가 있었다. 별도의 강력한 구성 조직이라기 보다는 전체 역할들 중 하부에 위치한 작은 전문직 같은 개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Fortune 100 회사 중 1/3은 CPO를 두고 있다. 지난 3년간 약 41% 성장한 수치다. 그리고 이 수치는 계속해서 빠르게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Product 팀은 단순히 Product Manager 만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다른 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Product-focus 역할들은 Product Marketing, Customer Success 등으로 그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 모든 이유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고객은 결국 제품을 통해 우리를 경험한다. 기본이 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모든 전략들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제품 경험 중심이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 라는 기조 하에 모두가 얼라인을 맞춰야 하는데, 그 역할은 Product 팀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또 해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그 역할에 대한 중요성만큼이나 마케팅에 속하거나 하는 등이 아니라, 별도의 C 레벨이 있는 조직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고 대중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Product-Led-Growth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질수록 실력좋은 PM을 데려가기 위한/이탈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PM이 나가고 새로 뽑게 되면 리쿠르팅과 온보딩 과정에만 약 $263,200 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서베이 결과를 보면, PM을 동기부여시키는(retain 시키는) 변수가 세가지 있는데, 연봉은 그 세가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럼 그 세가지는 무엇일까?
1) Professional Development
94%의 PM들은 회사가 L&D에 더 투자한다면, 더 오래 다닐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R&D는 들어봤어도 L&D는 본 적이 없어서 순간 오타가 아닌가 싶었다. L&D는 Learning & Development 의 약자로,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L&D를 구성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의 기본은 아래 두가지라고 볼 수 있다.
회사가 PM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주는가
신규 PM 입사자에게 온보딩 프로세스가 있는가
2022년 리포트에도 똑같이 조사되었던 항목이라 비교를 해보았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피드백은 선물이다. 피드백없이는 결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고, 따라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자료에서 보다시피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경우는 불과 37%에 불과했다. 더 나아가 55%는 주니어든 시니어든 새로 입사한 PM임에도 온보딩을 제공받지 못했다.(Sink or Swim!)
2023년에는 피드백을 주는 회사 비율은 2022년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새로 입사한 PM에게 온보딩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비율은 더 안좋아졌다. 경제 상황 때문인지, 회사는 PM에 대한 L&D를 더더 줄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소위, 미국에서 PM은 가장 똑똑한 MBA 졸업생들이 매우 선호하는 직무인데, 그러다보니, "돈 많이 줄테니 알아서 빨리 잘 적응해서 성과내. 당연히 할 수 있지?"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닐지..싶다..
다행인 소식은 L&D 담당 리더들의 41%는 2023년에는 관련 예산을 확충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점이다.(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Employ Experience
이 부분은 두가지 팩터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첫번째는 remore work 이고, 두번째는 절대적인 근무 시간인데, 이게 좀 한국에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이해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PM이 이렇게나 많이 열심히 오버타임하면서 일한다 그러니 매니저급 PM은 조직 구성원들을 너무 빡세게 일만 시키지 말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줘야 한다 뭐 그런 것인데..
흠..나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50-100명 규모)에서 단 한주도 50시간 밑으로 일한 적이 없...다보니 글쎄..잘 와닿지는 않았다.(이미 양호하고 준수한 환경에서 잘 일하고 계신 것 같은데.....)
실리콘밸리에 있는 지인에게 이 부분을 물어보니, 아주 아주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제외하고는 빅테크를 필두로 실리콘밸리에서는 기본적인 워라밸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제로도 잘 지켜진다고 했다.
3) Company Purpose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있는 문제를 풀고 임팩트를 내고 있는 것인지에 관한 것으로, 회사의 미션과 개인의 가치가 얼라인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최대한 정량적으로 측정되고 소통될 수 있는 것이 좋다.
1.Product-Led-Growth는 선택이 아닌 필수. 더더 필수
고객 획득 비용이 치솟는 불확실한 현재 상황(개인정보 보호 이슈 때문이든, 경제 침체 때문이든)에서 Product-Led-Growth 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고, 단순 필수를 넘어 반드시 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이러한 가치 추구 우선 순위 얼라인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2.PLG 를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팀을 유지해야만 한다.
좋은 PM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Professional Development를 신경써야 한다. 기본적인 액션 아이템으로는 두가지가 있다. 1)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준다. 2)신규 입사/팀 이동시 적절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두가지만 잘해도 상위 30%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