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블랙 미러 Black Mirror
브런치 X 넷플릭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 03
#넷플릭스 #스토리텔러 #블랙미러 #시즌5
*주의
아래 모든 내용은 100% 개인적인 의견일 뿐, 원작자의 의도와 1%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시즌5 - 에피소드2: 스미더린'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읽어주세요.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우버까지. 이름은 다르지만 작품 내에 등장하는 서비스들은 누구라도 금방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생활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서비스들은 그러나 어느덧 편리함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전에 없던 여러 문제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즌5 - 에피소드2: 스미더린'은 이러한 현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소셜미디어로 구축된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위계는 이미 뒤집힌 지 오래다. 현실의 복제 혹은 공유 역할을 하던 가상세계는 이제 그것 자체로 하나의 실체가 되었다. 오히려 소셜미디어에서의 자아 혹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실에서 특정한 삶을 사는 이들도 많아졌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빈 카터의 사진. 독수리 앞에 쓰러진 아이를 촬영한 기자는 아이를 돕지 않았다(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적어도 이 사진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날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면 어떤가? 사건 혹은 문제의 본질과는 무관한, 오히려 그것을 왜곡하거나 폄하하고 심지어 희화화하며 그저 시선을 끌고자 하는 컨텐츠들이 난무한다. (물론 요새는 소셜미디어를 기사화하거나 개인의 포스팅보다 못한 기사들도 있지만..)
이번 에피소드의 초반부에는 엑스트라처럼 보이는 남자 둘이 등장한다. 자전거를 타다가 우연히 테러 현장을 목격하게 된 아이들. 사실 큰 역할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은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떠나지 않는다. 남들이 모르는 것을 빨리 공유하는 것.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웃고 떠들며 주목받는 것. 이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그저 불구경인데, 어찌 보면 '스미더린'의 또 다른 문제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경찰이 이들을 제대로 제지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지만 이것 역시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닐까 싶다.)
인턴에 불과하지만 옷을 잘 차려입은 제이든. 그는 자신의 그러한 노력 때문에 중역으로 오해를 받아 인질이 되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이야기의 진행에 큰 역할을 한다. (애초에 그가 없었다면 크리스가 빌리 바우어와 통화할 수도, 경찰의 진압을 지연시킬 수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 크리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그가 (크리스의 사연을 알게 된 후) 크리스에게 죽지 말라고 설득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같은 상황에서 나는 테러리스트에게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반면 스미더린의 COO인 페넬로페는 크리스의 신변과 사연을 (FBI보다도) 먼저 알게 되지만, 시종일관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일개 인턴 제이든과 달리 그녀에게는 충분한 권한이 있지만 시종일관 가장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 허수아비 CEO 빌리 바우어보다도..)
다시, 같은 상황에 나는 과연 그녀보다 나은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시종일관 빌리 바우어와 통화하기를 요구하는 크리스. 그는 다른 이들처럼 '스미더린'을 조금 많이 애용하던 평범한 남자였지만, 자신의 실수로 아내가 죽은 후 모든 것이 바뀐다. 사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에피소드가 전반적으로 그다지 재미가 없었는데 너무 예측 가능한 반전 덕분에 조금 (많이) 맥이 빠져버렸다.
1)
본인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몰랐다는 점에서 크리스와 빌리, 두 사람은 닮아있다. 그 사실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도.
2)
크리스의 마지막 부탁에 죽은 딸의 계정 비밀번호를 린다에게 알려주는 빌리 바우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긴 하지만 동시에 (자기 회사도 아닌데) (심지어 자기 회사더라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행동을 하나 싶기도 하다. 규정을 앞세워 린다의 호소를 묵인했던 페르소나는 (다른 회사지만)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쉽게 개인 정보를 유출한다. (페르소나..페르소...페이스부...ㄱ)
3)
엄마와 함께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한 딸. 암호를 통해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딸의 비밀번호를 찾던 린다지만 정작 딸이 소중하게 생각한 것을 몰랐던 그녀. 딸의 기억을 지운 것은 페르소나가 아니라 그녀가 아닐까.
4)
(경찰의 무능력보다는) 거대 기업의 월권 혹은 위협이 느껴졌던 장면.
5)
자유분방해 보여도 대기업.
6)
적절한 OST "Can't take my eyes off you"
이번엔 그래도 짧게 썼다!
ㄲㅡㅌ.
- 내용에 포함한 이미지는 '시즌5 - 에피소드2: 스미더린'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