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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런 Jul 29. 2019

불편한 꼬마 손님 사용법

[NETFLIX]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브런치 X 넷플릭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 04

#넷플릭스 #스토리텔러 #기묘한이야기 #시즌3




*주의

아래 내용은 '기묘한 이야기 시즌3'의 주요 내용과는 정말 1도 관련이 없지만 은근슬쩍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1g 정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읽어주세요.




시즌3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 로빈. 스티브와 함께 스쿱스 아호이에서 근무하는 그녀에게는 골치 아픈 꼬마 손님이 있다. 메인 줄거리와는 진짜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시즌 정주행을 마치고 보니) 인물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루카스의 여동생 에리카는 친구들을 잔뜩 데려와 놓고 맛보기만 하는 단골진상이다. 내가 로빈이라면 어떻게 대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짜증이 솟구치지만 (너한테안팔아꺼졑!) 그래도 알바생으로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자.


짜증의 이유를 (굳이) 두 가지 요인으로 나눠서 생각하자면 1)아이스크림을 사진 않으면서 2)맛보기를 계속 요구하기 때문이다. (재수 없는 말투와 태도는 논외로 한다.)


먼저 1)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만 놓고 보자면 아쉽긴 해도 짜증 날 일은 아니다. 2)맛보기를 요구하는 것 역시 횟수가 늘어나면 조금 성가시긴 하더라도 제품 구매를 전제로 한다면 반가운 일이다.

문제를 조금 일반화하자면 1)'고객'이 아닌 자가 2)계속 '혜택'만 갈취하는 상황이다.


사실 그가 정말 1)구매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2)맛보기 제공을 거절할 수도 있다. (짜증끝행복시작)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일단 지역 상권을 말라붙게 만든 스타코트에 입점한 스쿱스 아호이는 사람들이 어쩌다 한 번 방문하는 매장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만남의 광장처럼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리 진상이더라도) 자주 방문하는 이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도 해당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얼마든지 떠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손님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오픈빨을 고려하더라도) 제품의 퀄리티는 기본 이상인듯하고, 그렇다면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제품을 경험(맛보기) 한 사람의 향후 구매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높을 수 있다.


물론 이탈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기본적으로 스쿱스 아호이이 굉장히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취급한다는 점과 (그중에 개취 하나쯤은 있겠지) 미운꼬마녀석이 여러 번 맛보기를 했다는 면에서 (맛이 없었는데 두 번 이상 맛볼 이유는 희박하지 않을까?) 그리 높지 않을 듯하다.


그 밖에도 기타 등등의 이유로 체리피커를 별도로 구분하거나 관리하지 않은 채 안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분통 터지는 마음은 안고 가기 싫으니까) 맛보기꾼 꼬마 녀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출발점은 구매력. 꼬마 아이는 애초에 제품을 구매할 돈이 없다. 용돈을 주든 직접 사주든 돈을 내는 건 결국 부모님이다. (부모님공략필수!)





꼬마녀석 활용법


1. 스탬프카드

1. 맛보기 스탬프카드를 제작하여 아이들에게 발급. (사용제한방법을 추가할 수도 있겠다.)
2. 매일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었는지 확인하여 표시하기. (고객별 데이터 쌓기. 냠냠.)
3. 스탬프카드에 부모님 확인을 받아오면 다음 칸 활성화. (스탬프 완성하면 스페셜 스푼 제공.)
4. 맛본 시간을 기록하여 아이의 소재를 궁금해할 부모님들에게 점수를 딴다. (딸랑딸랑~)
5. 부모님들에게 '당신의 아이는 이 맛을 좋아하오'라는 메시지를 은근슬쩍 전달. (좀 사주세요!)


2. 칭찬쿠폰북

1. 쿠폰북을 제작하여 부모님들에게 판매. (아이스크림과 함께 구매 시 추가 할인 적용.)

2. 제일 큰 사이즈를 구매한 부모님에게는 샘플쿠폰 증정. (아이에게 맛있는 상을 주세요!)

3. 아이들은 부모님께 받은 쿠폰 개수에 따라 원하는 사이즈 구매 가능. (삥뜯기예방 본인확인.)

4. 매달 칭찬(쿠폰)을 가장 많이 받은 아이에게는 서비스 아이스크림 제공. (착한어린이상.)

5. 엄빠와 함께 방문 시, 아이가 평소 가장 많이 먹은 맛을 맞추면 해당 맛 한 스쿱 제공.


3. 맛보기박스

1. 엄빠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을 아이가 골라서 맛보기박스 구성. (맛보기스푼을 묶어서 제작.)
2. 아이의 손편지를 추가하여 엄빠의 마음을 녹인다. (우리 엄마는 딸기를 좋아해요!)
3. 엄빠에게 맛보기 인증을 받으면 '칭찬쿠폰북' 할인 혜택 제공. (아이에게도 선물하세요!)

4. 엄빠와 함께 (패키지를 들고) 방문 시, 맛보기박스에 포함된 한 가지 맛 사이즈 UP 제공.

5. 엄빠를 끌고 온 아이에게는 스페셜 스푼 제공. (다음에도 꼭 엄빠랑 같이 오렴!)


4. 장금이벤트

1.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참가권을 제공하는 '맛보기 이벤트'를 개최.

2. 눈을 감고 모든 맛을 알아맞히면 월간 장금이로 임명. (서든데스.)
3. 장금이들에겐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한 스쿱씩 제공. (코멘트를 잘 받아 적자.)

4. 장금이들의 코멘트 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 (초상권 사용 동의 체크체크.)
5. 연말 대장금 선발대회 개최. (대장금의 이름으로 신제품 개발. 최대한 참여시키자!)


5. 채널아호이

1. 유튜브 채널 개설. (에리카 정도면 더스틴이랑 만담만 해도 컨텐츠가 쭉쭉 나올 듯.)

2. 매장에 액션캠 설치. 매일매일 맛보기를 한 사람들의 리액션을 모아 컨텐츠로 활용.

3. 로빈&스티브의 고민 상담소. 아이스크림과 함께 초중고딩들의 고민 해결.

4. 에리카의 솔직 리뷰. 솔직한 맛 평가와 새로운 레시피 제안 코너. (장금이들도 초대하자!)

5. 아이스크림 히치하이킹. 아이스크림 트럭을 끌고 여행을 떠나는 로빈&스티브&더스틴&에리카.




다 필요 없고 난 계속 무한대로 맛보기를 시전하겠다 하는 이들을 위해 결제 전 맛보기는 3회로 한정.




마구마구 떠들어봤는데.. 꽤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구요..)



어쨌든 로빈은 성가신 꼬마 손님을 괄시하지 않았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 에리카를 떠올렸다. 에리카 역시 중요한 순간에 큰 역할을 해내며 평생 아이스크림 공짜라는 어마어마한 혜택을 갈취해냈다. (갑자기 메인줄거리+스포일러...?!)





다음엔 진짜 '기묘한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ㄲㅡㅌ.





- 내용에 포함한 이미지는 '시즌3 - 제2장: 암호'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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