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호캉스도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을까?

by 선데이수

얼마 전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세계 최초의 온라인 호텔'이라는 테마를 내세운 'Home Suite Home'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호텔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은 결국 익숙한 일상 밖의 '공간'에서 먹고, 자고, 느끼는 데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현실은 방구석에 틀어박혀있으면서, 눈과 귀로만 호텔을 상상하는 건 좀 안됐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웹사이트를 열어 이들이 제공한다는 패키지를 찬찬히 읽어보고 나니 마음이 좀 바뀌었다. (웹사이트 링크)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도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 본다. (참고로 요금은 2인 기준 1박 150유로라고 한다.)


버츄얼 체크인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왓츠앱)

체크인 후에는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선물 상자를 집으로 보내드립니다.

저녁식사로는 암스테르담 로컬 레스토랑의 3코스 디너를 집으로 보내드립니다.

식사 후에는 온라인 바에서 음악과 코미디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맛있는 조식을 집으로 보내드립니다.


워낙 내가 기업의 마케팅에 잘 넘어가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뭐 괜찮은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서 답답한데, 멋진 디너와 조식을 즐기며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주말을 낭만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이 정도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구성이다.


그런데, 왜?


Home Suite Home의 패키지는 온라인(호텔에서의 경험) + 오프라인(F&B) 서비스를 를 똑똑하게 결합해서 의심많은 나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호텔에 가지 않는데도, 호텔에서 묵는 것 만큼의 요금을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하게 해 준 이유가 (대체) 뭘까!


내가 생각한 이유들을 정리해보았다.


첫 번째, 호텔에서 정한 시간표에 따라 체크인, 식사,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집에서 지루하게 지나갈 뻔한 연휴를 새로운 경험으로 다채롭게 해줄 것이다.


두 번째, Home Suite Home 이라는 호텔 기획자들이 생각하는 암스테르담의 특색이 뭔지를 알 수 있다. 정성스럽게 셀렉해서 보내주는 지역 특산물과, 레스토랑의 3코스 디너를 즐기면 여행지에 가지 않아도 여행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KakaoTalk_20200425_144006354.jpg 사진을 하나쯤 넣고 싶어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호텔 사진을 넣어본다. 좀 뜬금없지만...


조금 아쉬운 건, Home Suite Home 이라는 프로젝트가 지역적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한정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개념적으로는 전 세계에 열려있는 온라인 호텔이지만, 실제로는 암스테르담 중심지에 거주하는 사람만 예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지역 특산물이나 음식을 배달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인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쏘아올린 전 세계 사람들의 방구석 탐방기가 짧은 시일 내에 끝날 것 같지는 않은데,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여러 도시의 거점을 활용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기획해주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유럽 어느 나라의 경험을, 반대로 유럽 어느 나라에서 한국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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