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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썬딜라이트 Oct 25. 2021

단돈 500만 원으로 4인가족 장거리 해외여행가기

가족여행 꿀팁을 풀어 드립니다 ^^

2020년 여름! 나는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두바이 인공섬) 해변에 있어야 했다!!! 

2020년에 가족들과 함께 중동 지역을 여행하기로 결정하고, 나는 2019년 말에 두바이 왕복 항공 티켓을 예약했다.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 꿈의 비행기라 불리는 A380 2층 비행기를 '1인 왕복 50만 원'이라는 프로모션 가격에 내놓았다. 덕분에 나는 4인 가족 모두의 두바이 왕복 티켓을 20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에게는 연례행사인 해외여행이었기에 다들 기대에 부풀어 2020년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2020년 두바이 EXPO를 관람하기 위한 동선을 짰고, 헤리티지 사막체험은 어느 여행사를 통해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의 내의 호텔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영화 알라딘에 나올 것 같은 중동 특유의 건물 양식을 가진 '주메이라 자빌 사리이'를 선택할지~ 인도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아틀란티스 더 팜 리조트'를 선택할지~ 너무나 행복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런 기대와 설렘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말이다.


왜 나는 아이들과 여행을 다녔나?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한 이후로 나는 자주 가족 여행을 다녔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마니아 이기도 했고, 워킹맘으로서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삶이 너무 힘겨울 때, 행복한 추억 한 조각이 힘든 시간을 이기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는 두 살 무렵부터 함께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유아기에 시작한 국내 여행이,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는 해외여행으로 확대되었다. 아이들이 저학년이었을 때는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등 주변 국가들을 주로 방문했고 고학년이 되자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그 지경을 넓혔다.


마음 한구석에는 아이들이 해외체험을 통해 마음의 지경을 넓혔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했다. 내가 살아가는 주 무대가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반도만은 아니라는 것. 얼마든지 거대한 다른 대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었다. 안에서 밖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안을 보는 것과 같은 정반대의 시각도 배우도록 해주고 싶었다.


이런 나의 소망들이 일 년에 열흘 남짓 되는 여행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냐마는,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뇌가 보고 배우는 것은 내가 예상하는 것을 뛰어넘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자주 가야 하니까? 싸게 싸게 가야 했다. 

대륙을 건너가는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적어도 10일 이상의 휴가가 필요했다. 따라서 스케줄 확보 및 항공권 예약 등을 위해 늘 반년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


해외로 장거리 여행을 자주 나가니, 직장 동료나 친구들은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다. 아무리 맞벌이 부부라지만 미국이나 호주로 가는 4인 가족의 여행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냐는 우려였다. 보통 대륙간 이동을 하는 여행을 하려면, 인당 500~6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에 그런 우려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인당 500~600만 원이 소요되는 여행을 가려면 매년 2천만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5년만 꾸준히 여행을 다닌다고 가정하면 1억이 넘는 비용이 든다. 수도권 외곽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사는 평범한 맞벌이 부부에게 이런 예산 집행은, 저축과 노후 준비는 포기해야 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여행을 5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거뜬히 해결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 친구들이 많았다.

'여행 가서 노숙을 하는 거냐?'
'밥은 굶고 다니는 건 아니냐~?'

대학시절 다니는 배낭여행 같은 고되고 배고픈 여행을 상상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그 예산 안에서 럭셔리한 여행을 다녔다. 현지 가이드를 통한 편안한 이동은 기본이고, 호텔도 거의 4성급 이상에서만 잤다. 비행기도 대한항공과 비슷한 서비스 레벨의 항공사만 예약했다.


이제 그 노하우를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항공권 예약 비결

만약 당신이 미국 동부지역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일단 뉴욕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볼 것이다. 검색되는 금액은 100만 원~200만 원 선이다. 우리 가족 여행을 위해서는 항공권으로만 500만 원이 훨씬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500만 원 이내의 여행이 가능하려면 이런 평범한 항공권을 예약해서는 불가능하다. 4인 왕복 200만 원 이내로 가능한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야 한다. 1인당 항공권의 최대 금액이 50만 원을 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첫째, 비수기를 공략한다.

나는 주로 5월 말이나 6월 초 혹은 9월 초와 같은 비수기를 골라 여행을 다녔다. 이때가 1년 중 가장 항공권이 저렴한 때이다. 남들이 다들 휴가를 가는 7월 말 8월 초와 같은 때는 아무리 미리 예약을 해도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미리 내가 다니는 회사에 양해를 구해 스케줄을 확보한 뒤, 비수기를 노렸다.


둘째, 적어도 6개월 전에는 티켓팅을 한다.

내가 주로 사용했던 항공사들은 "중국 남방항공",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델타 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이다. 이 항공사들은 워낙 물량이 풍부하다 보니, 비수기 시점의 항공권을 약 6~7개월 전에 프로모션 이벤트를 통해 선판매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비어있는 물량이고, 이런 식으로 프로모션을 해서 회사의 브랜드도 알리고 고객도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니 나쁠 것 없는 장사일 것이다. 그리고 원래 항공사는 많은 취소표들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과거의 통계를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버부킹을 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7년에 중국 남방항공에서 38만 원짜리 뉴욕 왕복 티켓이 프로모션으로 출시되었다. 나는 이 항공권을 약 6개월 전에 예매했는데, 출발 전까지 심각하게 의심을 했었다. '과연 이 비행기가 나를 뉴욕으로 데려다줄 것인가?' 하지만 놀랍게도 해당 항공사는 중국의 국영 항공사로서 대한항공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밥도 대한항공보다 더 맛있었다. 단돈 38만 원으로 말이다.


셋째, 일본과 중국의 장기휴일은 피해야 한다.

비수기에 스케줄을 예약하면서, 몇 번 낭패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중국과 일본의 장기휴일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비수기 사이에 숨어 있는 장기 휴일들이 몇 개 있다. 그중 가장 긴 것이 10월 1일부터 약 10일 정도 쉬는 국경일이다. 이때 만약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행기 값도 비싸지만 세계 어디를 가든 떼로 몰려다니는 중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비행기 값은 둘째 치고, 제대로 된 느긋한 여행을 하기는 힘든 기간이다.

일본에는 Golden Week라고 해서 4월 말~5월 초 사이에 약 일주일 정도 쉬는 황금연휴가 있다. 이때 일본인들도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다.

만약 비수기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이런 날짜들을 체크해 피하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넷째, 항공사의 프로모션을 상시 확인한다.

나의 경우는 여행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주로 항공권 프로모션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다. 네이버 카페의 경우 사전에 키워 등 알람 설정을 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내가 시간을 들여 검색하지 않아도 알아서 정보를 수집해 나에게 보고해 주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호주, 유럽, 남미 등"의 다른 대륙으로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중국 남방항공",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델타 항공"과 같은 프로모션을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주로 11월~12월 사이 혹은 1월~3월 사이에 이런 프로모션들이 공지된다. 아무리 비싸도 50만 원 내외의 프로모션 항공권들이 이때 대량으로 풀린다. 이때가 바로 예약해야 하는 때이다.


호텔 예약 팁

항공권 예약이 끝나면, 이제 호텔을 예약하면 된다. 호텔의 경우는 조금 여유 있게 진행해도 되는데, 2~3개월 전에 예약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인기가 있는 호텔은 항상 만실이기 때문에, 추후 깜빡하고 원하는 호텔을 예약 못할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항공권 예약을 마치고 나면 즉시 호텔도 예약을 한다. hotels.com과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미리 결제를 해 놓더라도 숙박 전 날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예약할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장 좋았던 곳은 노보텔과 같은 아코르 계열의 호텔이다. 만 12세 이하 아동의 경우 숙박은 물론 조식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자비로운 곳이다. 시설과 서비스도 훌륭한 편이다.

물론 뉴욕과 같이 물가가 비싼 대도시를 여행할 때는 이런 호텔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는 AirBnB를 적극 이용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보텔이 하룻밤 기준 20만 원 정도로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현지 가이드 예약 팁

장거리 여행을 위해 보통 9박 10일 정도의 일정을 계획하더라도, 실제 현지 투어가 가능한 날짜는 순수하게 6일 정도다. 이 중 3일 정도는 반드시 현지의 유능한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한다. 가능한 단독 투어를 예약하고, 스케줄이 맞지 않거나 비용이 너무 고가인 경우에만 그룹 투어를 선택한다. 하루 기준 적게는 3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나는 가이드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 상세한 여행 계획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나는 여행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 내 나름대로는 현지에 관한 정보수집을 하지만, 여행지의 효율적인 동선을 짤만큼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없다. 따라서 현지 가이드의 도움은 오아시스와 같다. 가이드의 여행 서비스 내용과 후기를 충분히 리뷰한 뒤 나와 맞는 스타일의 가이드를 선택하면 된다. 인기 있는 가이드는 예약 마감도 빠르기 때문에, 맘에 드는 가이드가 있다면 미리 연락해 3~4개월 전에 스케줄을 확보해 놓는 게 좋다.

둘째, 가이드의 현장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가이드로부터 듣는 여행지의 문화와 예술, 자연에 대한 조예 깊은 설명은 그 어떤 학교보다 훌륭한 배움의 기쁨을 제공한다. 이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인 나와 남편에게도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해외 현지 가이드 정보를 제공하는 많은 플랫폼들이 있는데, 그중 나는 '줌줌투어'를 주로 이용했다. 해당 플랫폼은 전 세계 현지 가이드들이 본인의 서비스를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오픈 마켓 형태이기 때문에, 나의 여행 취향에 따라 적절한 가이드를 선택하기 쉬웠다.

셋째, "3일 가이드 여행 + 3일 자유여행" 패턴에서, 나머지 3일 자유여행을 위한 정보를 가이드로부터 얻기 위해서다.

보통 현지에 가서 활발하게 투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약 6일 정도다. 예산이 충분하다 해도, 6일 내내 가이드님과 함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은 조금 답답할 수 있다. 또한 500만 원 예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나머지 3일 자유여행이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따라서 초반 3일 정도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우리 가족이 좋아할 만한 관광지와 맛집을 추천받는다. 그러면 남은 3일에 대한 계획이 자연스럽게 세워진다. 현지인 가이드로부터 받는 정보는 거의 틀림없는 만족을 준다.

"3일 가이드 여행 + 3일 자유여행" 패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 패턴을 찾게 되었는데, 이 프로세스로 여행을 했을 때 가족 구성원 모두 만족감이 높을 뿐 아니라 시간과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그 밖의 유용한 TIP

여행자 보험

여행을 가기 전, 여행자 보험은 꼭 준비하시라 권하고 싶다. 보통 10일 정도 여행을 갈 경우 한 사람당 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여행자 보험을 계약할 수 있다. 얼마 되지 않은 비용이지만 항공기 결항이나, Luggage Overflow 혹은 Luggage 분실로 인한 긴급 상황, 휴대폰이나 귀중품 파손으로 인한 손실 등... 여행지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여행자 보험은 해결해 준다.


2018년 중국 남방항공을 타고 시드니 여행을 갔을 때 작은 사고가 있었다. Luggage Overflow 때문에 짐이 당일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모든 생활용품과 겨울옷이 그 안에 다 있는데.... 그다음 날 투어도 가야 하는데... 정말 머릿속에 하얘지는 순간이었다. 항공사에서는 미안하다며 400달러를 현장에서 보상해 줬지만 그것만으로는 필요한 물건을 다 사기에 충분치 않았다. 그 당시 계절이 한국은 초여름이었지만, 시드니는 남반구라 초겨울 날씨였기 때문에 두꺼운 옷들을 사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여행자 보험이 있었다!

여행자 보험에서 인당 약 20만 원의 손실을 보장해줬다. 즉, 우리 가족은 8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다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고, 큰 문제없이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다행히 짐은 그 다음날 저녁 호텔로 배송되어 왔다. 만약 여행자 보험이 없었다면 그 1박 2일을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이 안 된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보험사에 '관련 증빙 서류'와 '물건을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하니 약 일주일 만에 통장으로 보상금이 들어왔다.

    

맛집은? 두세 군데 방문이면 충분했다.

여행지에는 훌륭한 맛집들이 많기 때문에 식도락가들은 이것을 목적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경우 점심을 제외하고는 맛집 투어를 자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지 맛집이라고 해서 가봤자 입에 잘 맞지 않아 실망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아이들은 입에 설은 음식을 매우 불편해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상용으로 가져간 햇반과 김과 같은 별 것 아닌 음식을 훨씬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엄청난 양의 식재료를 준비해 갔다. 충분한 김치류와 마른반찬, 캔 반찬들 그리고 햇반과 쌀을 챙겼다. 처음에는 햇반만 먹었는데, 언제부턴가는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결국 여행 준비 물품 중 "여행용 미니 밥통"이 필수품이 되었다. 캐리어에 항상 이것을 넣어 갔고, 호텔방에서 아침에 밥을 안쳐놓은 뒤 투어를 나갔다.


하루 종일 투어를 한 뒤 지쳐서 호텔에 들어오면, 아침에 해놓은 밥이 밥통에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김 한 조각 김치 한 가지 만으로 온 가족이 정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오히려 입에 안 맞는 현지 음식을 먹는 것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게다가 이렇게 하면 저녁식사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40~50만 원 정도는 절약이 되었다.


여행까지 가서 무슨 지지리 궁상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하루 종일 느끼한 음식들만 먹다가, 저녁으로 먹는 따뜻한 흰쌀밥과 김치 한 조각을 맛본다면, 아마 그런 생각이 절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맛집을 전혀 가지 않은 건 아니었다. 점심 때는 저렴한 음식점들 위주로 맛집 투어를 했고, 저녁에 한 두 끼는 야경도 볼 겸 조금 비싼 식당에 가서 분위기를 즐겼다.


맺음말

여기까지 다 쓰고 나니, 마치 나의 영업 비밀을 틀킨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근 10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나만의 '가족여행 노하우'를 다 방출했으니 말이다.

500만 원으로 어떻게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냐고?라는 질문의 답을 심플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항공권 200만 원 + 가이드 비용 100만 원 + 호텔 비용 120만 원 + 식비 및 기타 잡비 80만 원 == 500만 원!

안타깝게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큰 아이가 중2 초반이었을 때 다녀왔던 여행이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아이가 중3이 되니 이제 1박 2일로 잠깐 여행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언감생심 장거리 여행이라니?


남편은 아이들이 둘 다 대학에 입학하면 1년 휴학을 하고 다 같이 세계여행을 가자고 한다.

"장성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랑 같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행을 갈까요?" 라며 나는 반문했다.

"갈 때는 같이 가더라도 분명 중간에 흩어질 것이라며... 올 때는 같이 안 올 것 같다"며 농담을 하며 웃기도 했다. 그래도 약 10년 동안 함께 다녔던 그 추억을 아이들이 기억한다면... 함께 간다고 해주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속의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2020년 여름 나는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 대신 집에서 재택근무하면서 아이들 밥해 먹이느라 말로 다 하지 못할 생고생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하늘길이 언젠가 열리진 않을까 ?


만약 당신이 아이들과의 장거리 여행을 천만 원 이상의 예산 때문에 망설인다면?

500만 원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도전해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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