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함이 선명함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 관련 직무를 소개합니다.
드라마, 영화, 시리즈물, 숏폼, 등등 콘텐츠의 홍수다 못해 그 종류와 형태도 천차만별인 요즘의 시대.
그럼에도 늘 위기와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쉽게 연상되듯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드라마 영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일을 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헤맸던 기억이 난다.
필자는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인턴일로 시작,
영화 투자배급사에서 영화 홍보일을 하며 거의 20편가량의 영화를 만났다.
그리고 현재는 드라마 PD로 직무를 전향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판은 같은 콘텐츠 업이어도 상이한 부분도 많지만,
어쨌든 콘텐츠 일을 크게 구분하자면
세 가지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1.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
2.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3. 콘텐츠를 홍보 마케팅 하는 사람
나의 경우, 3번으로 일을 시작해 1,2번의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콘텐츠 일을 하기 위해선 개괄적으로 1~3번이 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또 나의 적성은 몇 번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다 자세히 '적성'의 관점에서 이들이 하는 일과 성향을 서술해 보겠다.
1.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 (=기획 PD)
세상에 영화, 드라마가 나올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사람.
웹툰, 웹소설 등 기존 IP나 신인, 기성작가의 오리지널 아이템을 발굴하는 안목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 발굴한 아이템을
드라마 혹은 영화 타이즈에 맞는 대본으로 재탄생시키는 능력이 더욱 핵심적인 영역이다.
이 핵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작가가 드라마 혹은 영화 대본을 쓸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대본에 대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논리 정연함과 전반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획은 엉덩이 싸움이다.
내가 한 기획(=대본)이 편성권자나 배우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세상에서 사장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러므로, 짧게는 1~3년 길게는 3년, 5년 이상도 걸리는 기획일을 하며 정신줄 놓지 않고 대본을 끝까지 붙잡으며 론칭시키는 자가 기획일을 해낼 수 있다.
2.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제작 PD)
세상에 나오기로 결정된 프로젝트 제작의 A to z (=프리프로덕션~포스트프로덕션까지)를 책임지는 사람.
제작이 결정된 콘텐츠의 전체적인 예산을 조정 및 관리하고, 실제 촬영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기도 하며, 촬영이 끝났을 땐 후반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한마디로 기획 PD의 아이템이 편성, 캐스팅에 성공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 시작되는 모든 단계를 관할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예산을 조정한다고 해서 수에만 능하면 될 일도 아니고, 현장을 많이 나가야 한다고 해서 체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있다고 될 일도 아니고, 후반작업에 관여한다고 해서 기술적인 영역만 안다고 될 일도 아니다.
올라운더처럼
드라마, 영화 콘텐츠에 대한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알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지와 센스를 갖췄다면 더 할나위 없이 이 일이 잘 맞을 것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적성은 제작사나 플랫폼에 속해있는 정규직 직원이자 제작 PD인 경우이고,
좀 더 현장 중심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프리랜서 제작 PD가 되거나
좀 더 크리에이티브한 제작자가 되고 싶으면 연출자 (=감독)에 도전해야 한다.
3. 콘텐츠를 홍보 마케팅 하는 사람
앞 단에서 기획-제작의 과정을 거쳐 콘텐츠가 완성됐다면, 이제 이 콘텐츠는 세상 사람들과 만날 준비가 필요하다.
콘텐츠 홍보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이 콘텐츠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적합한 방식으로 이미지 포지셔닝 전략을 짜고, 그 전략에 따라 대중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콘텐츠가 이렇게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서 로맨스 드라마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홍보할 수 없지 않은가.
이 로맨스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이고, 다른 드라마 대비 차별점은 있는지, 대중적으로 소통했을 때 리스크 포인트는 없는지, 등등 다 만들어진 콘텐츠를 다시 하나하나 해체하고 분리하며
대중들이 이를 재밌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들은 누구보다 대중들의 시각과 니즈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고,
트렌디한 방식과 형태를 찾아내서
콘텐츠에게 걸맞은 예쁜 옷을 입혀 세상에 내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유행 밈이나 최신 트렌드를 좋아한다고 또 될 일은 아니다.
콘텐츠의 본질과 그것이 맞닿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획, 제작자, 감독들만큼
콘텐츠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는 분석력을 필히 겸비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다.
이 글은 기본적으로 1~3번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크게 구분하는데
목적을 둬 좀 더 실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들의 업무 루틴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콘텐츠 일을 하고 싶다고 진로를 택한 이상,
나의 하루가 어떻게 콘텐츠로 채워지고,
내가 어떻게 이 콘텐츠를 업무적으로 말랑말랑 가지고 놀 수 있는지 두근두근 기대감을 가지시길 바라며
다음 편에서는 "콘텐츠 기획자의 하루"로 시작해 한 편씩 실무자들의 업무 루틴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