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전부인 여자와 가족이 전부인 남자가 만나는 드라마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할 수 있다.

by Seonlit 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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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누구나 일과 일 이후의 삶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워라밸'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하나의 유행이 아닌 밸런스 있는 삶을 지켜내기 위한 현대인들의 풍토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을 역행하는 주인공이 있다.

포스터에서도 특징을 잘 잡아냈듯이 일'만' 잘하는 CEO 강지윤 (한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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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을 단순히 워커홀릭 일중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강지윤은 일에 중독된 사람을 넘어 일과 '일체화'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잠을 자는 루틴 등 삶의 모든 것이 오로지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일이 곧 강지윤이고 강지윤이 곧 일이다.


그 덕에 강지윤은 잘 나가는 헤드헌팅 회사의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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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걸맞은 '완벽한 비서'도 갖추고 있다.

대기업 인사팀 출신의 유능한 비서 유은호 (이준혁)이다.

일련의 사건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유은호는 싱글대디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좋지 않은 사건으로 얽혔던 강지윤에게 일로 인정받으며 당당히 비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혐관으로 얽혔던 둘이지만, 비서에 최적화된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유은호 앞에

단단히 걸려 있던 강지윤 마음의 빗장도 조금씩 열리게 된다.


한마디로 이 이야기는 일 밖에 모르는 강지윤이 가족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일잘러 비서 유은호를 만나며

사랑에 빠지면서 일 외의 다른 세상의 것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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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순서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리고 드라마에서 능력치 만렙 CEO로 활약하는 강지윤 캐릭터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듯,

언뜻 보면 한지민이라는 배우에게 보다 집중된 드라마 같지만


이 드라마의 미덕은 비서 '유은호' 캐릭터에게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시청률의 비결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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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호'는 아빠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육아휴직을 절대 쓸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시기에 1년 간 아이 별이를 돌보는 선택을 한다.

아이를 지켜주기로 한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는 그런 딸바보 아빠인 것이다.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아빠인 게 대수인가?라는 생각이 들 무렵

(물론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부모 되기란 굉장히 어렵다. 아니 매우 힘들다.)


유은호의 미덕은 자신의 삶을, 가족을, 직장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에서 온다.

유은호는 동네에서 살림왕으로 통용될 정도의 꼼꼼함을 가졌다.

그것이 비단 딸 별이를 돌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에서의 유은호는, 비서로서의 업무에만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를 돕고 격려하며

CEO인 강지윤이 하지 못한 영역의 일까지 해낸다.


강지윤은 그런 것에 투자하고 신경 쓰는 건 비효율이라고 얘기한다면,

유은호는 몸에서 섬세함이 배어 나오는 사람인 것이다.

집에서든 어디서든 자신과 주변을 돌보는 게 익숙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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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완벽한 일처리로 지윤의 마음을 샀다면,

결국 지윤의 마음이 동하게 된 것은 은호의 그런 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주변을, 가족을 돌볼 줄 아는 그릇이 넓은 사람.

그래서 강지윤의 세계는 드라마에서도 종종 노출되는 컷처럼 넓은 거실 속 외로이 자리 잡은 섬과 같은 소파 같다면

유은호는 별이를 돌보는 방, 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주방, 그리고 동료들과 팀워크를 나누는 CEO 방 창밖의 공간 등 곳곳에 온기와 애정이 붙어 있는 넓은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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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이미지 출처 @나무처럼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레 강지윤 보다 유은호의 '일하는 방식'에 집중하게 된다.

지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고갈하고 끌어내며 CEO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면,

은호는 성공을 다소 포기할지언정 자신과 가족, 동료를 돌보며 일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선택했다.


가치관에 정답은 없다.

때론 지윤처럼 가열차게 성공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하는 시기도 인생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백세시대에서 우리가 보다 건강히 오래 일하기 위한 Key는

은호처럼 맛있는 한 끼, 포근한 침구와 한 권의 책 등 일상의 나와 사람을 돌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아야
일도 무너지지 않는다.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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