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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쁨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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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란 May 01. 2021

난생 처음 찐팬이 돼서 기뻤어

시작 : 210501 모베러웍스 워크샵 방문의 기쁨

개인적으로 대학원 생활의 큰 수확 중 하나는

어쩌면 내 모자란 글로 먹고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한지 4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그 가능성은 실제로 어느정도 실현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글쓰기가 재미 없어져 버렸다는 것.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리하는 글을 많이 쓰다보니, 정보에 기반하지 않고서는 내 힘으로 글 한 줄 작성해내기가 퍽 버거워져버렸다는 것.


글을 잃고 싶진 않은데.

아니, 오히려 쓰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며 살고 싶은데

어느새 의지와 관계 없이 해야만 하는 글쓰기의 연속으로,

글이 미뤄둔 숙제 같은 일이 되어버린 게 슬프고 야속했다.


그러던 중 오늘 갑작스런 짬이 났다.

요즘 나에게 아주 큰 즐거움을 주는 mo.betterworks°의 501잔치 입장을 대기하면서다. 싸인을 받겠다며 들고 나온 책 <프리워커스>는 뜻밖의 의지를 선물했다. 기록을 중시하는 팀 답게 책에는 기록이 중요한 줄 알지만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제안이 담겨 있었다.


가볍고 쉽게 시작할것!


그 제안이 굉장히 새로워서가 아니라,

가볍고 쉬운 한 걸음을 용기있게 내딛어,

스스로 즐겁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이들의 말이라서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서 오늘부터 내가 느낀 그날그날의 기쁨한줄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주관적인 기쁨 한줄 쯤이야 정보없이도 얼마든지 쓸 수 있지 않은가?


감사하게도 내게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어

홀로 하는 다짐 이상의 선언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나는 시작은 잘하지만 꾸준히 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기쁨한줄'이지만 한 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미리 예고한다.

너무 무겁게, 매일 쓰겠다고도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기록해보리라.


그래서 오늘의 기쁨은 역시 모빌스 팀을 만난 것이다.

무언가를 깊이 좋아하는 일이 드문 나다.

연예인의 열렬한 팬이 되어 본 적도,

브랜드의 헤비유저가 되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작년 11월 처음 알게 된 모티비, 모베러웍스, 모빌스 팀은 빠르게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도 않았다.


두서없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들만의 일을 찾아가는 방식이

함께하는 사람들을 통해 힘을 내는 모습에

'적당히 하라'는 세상의 소리에 유쾌한 농담을 던지며 누구 보다 빛나는 에너지를 쏟는 열정에

나누는 일에 주저함이 없고 받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하는 태도에 많은 힘과 에너지를 얻었던 터다.


"아 저렇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위로!

"불안하더라도 다른 길을 가지 않을 이유는 없구나" 라는 응원!


그런 그들의 에너지가 집약된 501 잔치에 참석해서 기뻤다.

대기하는 동안 책을 단숨에 읽으며 시작할 동기를 얻어 기뻤다.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싸인을 받을 수 있어 기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화할 수 있어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맘껏 표현할 수 있어 기뻤다.

난생처음 팬이되는 경험이 기뻤다.


그래서 나는 오늘 기쁜 모쨍이다.






°모베러웍스는 일에 대한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브랜드다. 브랜딩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Motv를 통해 그들을 알게됐다. 이들은 일을 좋아해서 일에 관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실 나도 일이 좋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일을 통해 나의 일부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딱 주어진 만큼만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https://youtu.be/eiM-G2Sdz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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