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위안을 준 마음 나누기
어떠한 직업이 위대하다 함은 어쩌면 무엇보다도 그것이 사람과 사람을 친밀하게 만드는 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사치란 실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관계의 사치인 것이다.
물질적인 재화만을 추구하여 일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감옥을 쌓아 올리는 거나 다름없다. 삶에 보람을 줄 만한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그야말로 잿더미와 같은 돈을 안고, 고독한 자기를 거기에 가두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추억 가운데서 오랫동안 기쁜 뒷맛을 남겨 주고 간 사람들을 찾아낼 때, 그리고 삶의 보람을 느낀 시간의 목록을 작성해 볼 때, 내가 발견하는 것은 모두가 천만금을 주고도 절대로 살 수 없는 것임을 나 스스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아무도 메르모스 같은 사나이의 우정이나, 함께 어려움을 겪음으로써 영원히 맺어진 어느 동료의 우정을 돈으로는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저 비행을 하던 밤과, 그 밤의 수많은 별들, 그리고 그 청려하던 기분, 잠시 동안의 그 절대력들은 그 어느 것이나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다.
어려운 비행을 한 후의 세계의 저 새로운 모습, 나무들도, 꽃들도, 여인들도, 미소도, 모두가 새벽녘에 마침내 우리들이 되찾은 생명으로 말미암아 더욱더 싱싱하게 보이지 않는가! 이 사소한 것들의 합주가 우리들의 노고에 보답해 주는 것이지만, 그런 것들도 돈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것이다.
- 인간의 대지 '동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