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햇살에 팝콘처럼 꽃이 핀다

by 바람세탁소

팝콘처럼 꽃이 핀다 2005. 4. 02


창으로 넘쳐 든 햇살이 마루를 덮친다. 학교에 안 간 멋대로 양 때문인지 일요일 같은 월요일 아침이다.

혼자만 학교 가는 작은 아이는 억울한 듯 무거운 가방을 들고 차에 올랐다. 아침을 먹고 아침 드라마를 보며 차를 마셨다. 라디오를 켜고 설거지를 하는데 창밖에선 팝콘처럼 팡팡 꽃이 피는 중이다.


노래를 한다 2005. 4. 5


이른 아침 논 갈아엎는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다. 오늘도 햇살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집 곳곳을 점령한다. 마당으로 한 발작 내딛는데 참새가 노래를 한다. 맑은 공기로 숨을 쉬니 눈이 맑아지고 머릿속은 씻어낸 듯 비워진다. "째째째쨋" 나도 새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고 싶어 진다. 이렇게 하늘로 날아가는 마음은 어째야 할까 모르겠다.


안개 냄새 2005. 4. 8


'안개 마을'인가 그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동네로 들어오는 길도 뚝길 위 큰 나무도 안 보인다. 소금으로 만든 솜사탕맛이 날 것 같은 안개 냄새를 맡는다. 안개가 걷히면서 동네의 슬레이트 지붕이 보이다가 어느새 선명한 색을 입은 동네가 나타난다. 검정콩처럼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참새들이 살구나무 가지에서 얼굴을 내민다. 얼기설기 전깃줄이 걸린 전봇대가 들판을 꽉 잡고 서 있는데 들판에선 봄 짓는 소리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