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하는 말

To, Me

by 바람세탁소




창가에서 바람을 기다렸다. 나뭇잎들의 소리와 바람이 하는 말을 들어볼까 하는 기다림이었다.

조금 전 책자에서 읽은 내용엔 나무와 나뭇잎 바람도 말을 하더라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바람이 좀 부는 날이다. 한 해가 더 할수록 거대해져 가는 오동나무의 나뭇잎들이 창 앞에까지 와서 팔랑거린다. 시원한 바람이 불 때마다 사르락~사르락~하지만 무슨 말을 해 주지는 않았다. 얼굴을 내 밀고 바람에게 나무들에게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조용필의 '바람이 전하는 말' 이란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 것 외에 아무것도 들을 순 없었다. 다만 아침 새들은 날마다 너무 일찍 창가로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이웃의 개들은 분별없이 낮 밤으로 요란스레 짖어댔다.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나를 한 시간이나 일찍 깨우다니!

새들은 내 귓전에 대고 아침마다 뭐라고 수다를 떠는 걸까?
이웃의 개들은 왜 새벽마다 온 동네를 깨워 놓고야 마는 건지!


오늘은 아무 말도 못 들었지만, 나도 어느 작가처럼 그들의 말을 알아듣게 되는 날이 올까?


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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